어떤 사람 │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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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사람, 지혜로운 사람. 마음이 넓은 사람.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 따듯한 사람. 공감을 잘 하는 사람 불의에, 고정관념에 타협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 편협하지 않고 공정하고 배려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만 나는 너무 멀리 있고...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낢에 감사한다. 완벽하진 않아도 장점을 가진, 사랑스러운 면이 있는 사람. 언제나 나에게 친절하진 않아도 때론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사람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한 사람들. 그 속에서 때론 감사하고 불평하고 상처받는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인 나. 사춘기 때는 내가 엄청 특별한 사람이길 원하고 꿈꾸었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보통의 존재가 편하다. 부모님께 특별한 딸 너에게 특별한 여자. 또 언젠간 나의 자식에게 특별한 엄마. 그 정도면 난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내가 넘치는 행복감을 느꼈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나 짧고 허무했지만 내가 적당하고 소소한 행복감을 느낀 순간은 더 오래 오래 여운이 남았다. 그래서 나에겐 내가 무언갈 성취한 기쁨보다 언제나 한결같은 가족과 너의 미소와 좋은 음악 같은 게 더 날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요즘 가장 감동적으로 보고 있는 웹툰 "진눈깨비 소년"에서 좋았던 대사.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지키겠다는 건 의지가 필요한 거니까." 의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 그 사람을 외롭게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니까. 행복해지기 위해서도 의지가 필요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잘 먹어야 되고 운동도 좀 하면서 건강도 지켜야 되고 슬픔과 우울 속에 완전히 가라앉지 않도록 희망을 가지고 발버둥도 쳐야 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 불평만 해서도 안 되고 때론 참지만 말고 화도 낼 줄 알아야 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해줘야 하고... 모든 외적 조건이 행복에 가까워도 사실 불행할 수도 있는게 사람이니까 역시 행복하기 위해선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때론 갑이 되고 때론 을이 되기도 하는 연애와 삶 속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갑이냐 을이냐보다 나는 어쨌든 내가 간절한 것을 잡으려고 노력해왔고 그게 옳았던 것 같다. 진눈깨비 소년에서 또 마음에 들었던 대사. "헷갈릴 거 없어. 방향엔 앞뒤 같은 건 없으니까." 헷갈릴 거 없어. 방향엔 앞뒤 같은 건 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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