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하게 거슬리는 느낌   2015
  hit : 1919 , 2015-08-16 00:00 (일)
일요일. 

J(女)는 내일(월요일) 다음학기 
강의를 하기로 한 학교에 미팅이 있어서 내려간다. 
내려 가면서 그동안 자신을 챙겨준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좀 준비해야 한단다.

그리하여 나랑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신세계에서 
만나 같이 선물을 고르기로 한다.

한참 J(女)와 신세계 식품부를 누비며
선물을 고르고 있는데, 
내 후배 B(男)에게서 연락이 온다.
오랜만에 저녁에 술 한잔 하자고...
난 J(女)와 같이 있는데 셋이 봐도 되겠냐고 묻는다.
좋다고 하니, J(女)에게도 묻는다. 
자기도 괜찮단다.

그리하여 저녁에 
합정에서 만나기로 한다.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를 뚫고
합정에서 만난다. 

일요일이고 휴가 막바지라 닫은 가게가 많다.
근처 소고기 집으로 가기로 한다.
앉아서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기 시작.
의외로 취기가 빨리 오르지만,
고기도 맛있고, 술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흥이 살짝 오른 J(女)는 
2차뿐 아니라 3차까지 달리자고 하고...

2차는 바로 근처 가게에서 
문어숙회를 먹기로 한다.
문어숙회와 사케를 시켰는데,
사케를 너무 좋아라 하는 J(女)가 달리기 시작.
게다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며
대학원 후배인 E(女)양을 부른다.

술자리가 굉장히 
붐업되고 왁자지껄 해진다.
빗소리가 커지는 만큼
J(女)의 흥도 절정으로 오르고...

난 이미 그 자리에서 
굉장히 취한 상태가 된다.

그런데, 문득
B(男)가 J(女)가 차고 있는 시계를 보더니
이쁘다고 한다.

솔직히 이쁜 시계는 아니다.
그걸 왜 이쁘다고 하는지
그 뉘앙스는 알아 챘다.
묘하게 거슬렸지만...
흥 깨고 싶지 않아 넘어간다. 

술을 좀 깰 요량으로
노래방을 가고 싶었지만,

J(女)가 노가리 집으로 3차 행을 고집.
어쩔수 없이 따라간다.
난 거기서 새로 술을 두어잔 마신뒤
매우 심각하게 고주망태처럼 되고
오바이트를 몇 번씩 하러 
화장실을 왔다갔다 한다.

그런데, 다녀온 자리에서
J(女)가 B(男)의 손을 마주 잡으며 
뭔가 얘기를 하는걸 본다...

하아...
저건 또 무슨 그림인가...

머리가 깨질 듯 아픈게
술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취해서 비틀대자 
J(女)가 화장실까지 따라와
그만 가자고 한다.

기분이 묘하다.

그 자리를 파하고
합정역쪽으로 가는데,
베스킨 라벤스가 있다.
입이 궁금해진 4명 모두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하고 들어간다.

4명이 각자 고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컵에 담아 먹는데,
J(女)가 B(男)의 것을 보며 맛있어 보인다며 
B(男)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가져가
한 입 떠먹는다.

그러다, 툭~ 흘리고
입가에 아이스크림이 묻는다.

내가 J(女)의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닦아 주려는데,
동시에 B(男)가 J(女)의 머리결에 묻은 
뭔가를 손으로 떼준다.

순간 멈칫.
뭐지...
이거...

J(女)는 의식하지 못하는 듯 하지만,
난 속에서 불꽃이 일어난다.
하지만 아무런 내색은 않는다.

정말 진지하게 
궁금하다.

이번 생에 
내게 허락된게... 
 
이런 걸 용납못할 정도의
내 그릇인건가...?

아님, 

내가 감당못할 정도로 
스스럼없음을 가진
짝꿍인건가...?

그것도 아님,

항상 내 몫을 노리는
늑대들만 주위에 있는 신세인건가...?

정말
진심으로
거슬린다.

그것도 아주
미묘하게...




질주[疾走]  15.08.18 이글의 답글달기

와.... 저라도 질투나고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왜 남의 애인의 몸에 함부로 손대나요.
그동안 서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온 사이도 아니고, 그 날 처음 본 사이인데요.
저라면 그 남자분께 눈에 거슬린다고 확실히 말했을 것 같아요. 애인에게도 말했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워하고 싫어한다면 그런 행동들은 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무조건 표현할 것 같아요. 나 완전 서운하고 씁쓸했다. 다시는 그런 모습 보이지마라고!!
저는 무아덕회님 마음 오만번 이해합니다. 저도 용납못함.

向月  15.08.18 이글의 답글달기

이쪽도... 복잡하군요. 나만큼이나.
언니 나빠ㅜㅜ

기쁘미  15.08.18 이글의 답글달기

언니 나빠 22222

기쁘미  15.08.18 이글의 답글달기

둘다나쁨. 여지주는거같고 뿌리채지못하는 여자와 추근덕대는 남자

프러시안블루  15.08.18 이글의 답글달기

무아덕회님이 그릇이 좁은게 아닙니다.
두사람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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