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도와주세요.   미정
 맑음 hit : 144 , 2001-10-20 00:42 (토)

내가 싫어하는게 몇가지 있는데 우선 뱀, 사마귀, 그리고 귀신이다.
그런데 애매한게 하나 있다.
그게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싫은건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남자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자다.
정말 어려운 상대다.
누구와 싸워도 지지않을 만큼 배짱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어려운 상대다.
한마디 말 한번 건네기가 어렵고 눈 한번 마주치기가 어렵고 부탁하면 절대로 거절 못하겠고 지금까지 여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는 이런 강적이 이 지구상에는 30억이 살고 있다.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어떻하면 이길수 있는지 아니, 비기기만 해도 좋겠다.
참 마음이 이상하다.
10년동안 나의 마음을 괴롭혔던 짝사랑을 두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는데 지금 내 마음이 참 이상하다.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시는 그런사랑 하지 않겠다고..다시는 내 마음에 여자를 넣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또다시 찾아든것 같다.
다음주 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는데 책만 보면 잘려고 눈만 감으면 아침에 눈만 뜨면 그애가 떠오른다.
자세한건 모른다.
단지 같은 과고 너무나 예뻐서 섣불리 누가 좋아한다고 말 걸어보려는 사람이 없을정도고..
그런데 그렇게 이쁜애가 이렇게 못생긴 나에게 마구 친다..밤낮없이 괴로워할 정도로..
물론 그애는 나에 대해서 눈꼽만치도 관심 없을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겁난다..
또다시 나에게 그런 아픔 찾아오면 어쩌나 싶어서 ...



-  좀 도와주세요.
   어쩔수 없는 나 0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