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 일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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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하루가 흘러가고 내일이 다가온다. 내가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가진 것이라고는 시간밖에 없는데, 나는 그런 시간이 내게 다가오는게 두렵기만 하다. 부정하고, 잊혔노라 되뇌던, 나의 미약하지만 처절했던 웅얼거림은 그 의미가 바래버렸다. 하찮은 삶을 살아온것이 아닌가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하지만 난 살아 있는 것인가, 죽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이리저리 흔들리며 휩쓸려갈 뿐이다. 나는 또 하루를 힘겹게 버틴다. 나 자신은 또 조롱하며 비웃고 경멸한다. 적갈색 외로움은 사방으로 더 부풀어올라 나를 미치게 만든다. 그저 밤 바람이 차가워 조금 위안이 된다. 조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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