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보는 거야. │ 오늘의 일기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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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이 많다. 걱정도 너무 많다. 그래서 항상 시작하기도 전에 겁부터 먹는다. 고치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되서 여러모로 고생한다. 남들이 꿈을 찾아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냥 부러워하고 질투어린 눈으로 보기도 했다. 내가 뭘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건 뭐지? 아마 내가 그 고민을 고3때부터 한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원하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그쪽 공부를 하기도 전에 부모님에 의해 꿈을 접었다. 그 이후로 나는 수능도 망치고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을 갔다. 부모님은 전액장학금을 바라셨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죽어라 시험을 잘 보는 거였다. 정말 왜 이걸 몽땅 외워서 적어야 하는지 이해도 안갔고,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먹는거지 생각했지만 그냥 성적을 잘 받기위해 공부하고 시험을 쳤고, 원하시는 대로 ALL A+ 을 받아 돈한푼 안 내고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이게 갈수록 나를 힘들게 했다. 부모님은 자랑스러워 하며 내가 좋은 곳(대기업 등)을 가기를 바라셨다.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의욕없이 한 공부의 결과는 뻔했다. 몇 년 동안 의욕없이 산 결과 나는 무엇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고 다른 사람들은 다 앞으로 나아갈 때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만 했다. 다 내 잘못이었다. 너무 불평만 하며 살았다. 한참을 두려움과 걱정속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걸 고민하다 부모님께 말했다. 울고 싸우는 일이 반복되었고 그 과정은 정말 마음 고생이 심했다. 4년 내내 공부하고 아예 새로운 일을 다시 하는 것이 사실 많이 걱정된다. 생판 모르는 곳에 뚝 떨어져서 공부하려니 외롭기도 했다. 나한테 안 맞으면 어쩌지. 못 해내면 어쩌지. 돈이 많이 드는 공부라 더 그랬다. 부모님께서 어떻게든 해볼테니 원하는 거 지금부터라도 하라고 하셔서 마음 먹고 시작을 했다. 적응도 안 되고 걱정도 되지만 열심히 하고싶은 마음은 어느때보다 많다. 맞는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해내야만 해"가 아닌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 드디어 꿈이 생겼다. 열심히 해보자. 힘을 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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