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보는 거야.   오늘의 일기장
  hit : 1226 , 2016-03-31 00:00 (목)

나는 겁이 많다.


걱정도 너무 많다.


그래서 항상 시작하기도 전에 겁부터 먹는다. 고치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되서 여러모로 고생한다.


남들이 꿈을 찾아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냥 부러워하고 질투어린 눈으로 보기도 했다.


내가 뭘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건 뭐지?


아마 내가 그 고민을 고3때부터 한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원하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그쪽 공부를 하기도 전에 부모님에 의해 꿈을 접었다.


그 이후로 나는 수능도 망치고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을 갔다.


부모님은 전액장학금을 바라셨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죽어라 시험을 잘 보는 거였다.


정말 왜 이걸 몽땅 외워서 적어야 하는지 이해도 안갔고,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먹는거지 생각했지만 그냥 성적을 잘 받기위해 공부하고 시험을 쳤고, 원하시는 대로 ALL A+ 을 받아 돈한푼 안 내고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이게 갈수록 나를 힘들게 했다.


부모님은 자랑스러워 하며 내가 좋은 곳(대기업 등)을 가기를 바라셨다.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의욕없이 한 공부의 결과는 뻔했다.


몇 년 동안 의욕없이 산 결과 나는 무엇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고 다른 사람들은 다 앞으로 나아갈 때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만 했다.


다 내 잘못이었다.


너무 불평만 하며 살았다.


한참을 두려움과 걱정속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걸 고민하다 부모님께 말했다.


울고 싸우는 일이 반복되었고 그 과정은 정말 마음 고생이 심했다.


4년 내내 공부하고 아예 새로운 일을 다시 하는 것이 사실 많이 걱정된다.


생판 모르는 곳에 뚝 떨어져서 공부하려니 외롭기도 했다.


나한테 안 맞으면 어쩌지.


못 해내면 어쩌지.


돈이 많이 드는 공부라 더 그랬다.


부모님께서 어떻게든 해볼테니 원하는 거 지금부터라도 하라고 하셔서 마음 먹고 시작을 했다.


적응도 안 되고 걱정도 되지만 열심히 하고싶은 마음은 어느때보다 많다.


맞는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해내야만 해"가 아닌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 드디어 꿈이 생겼다.


열심히 해보자.


힘을 내자.

이재우1981  16.04.01 이글의 답글달기

굴곡진 인생을 사셨네요 님도 저도 화이팅입니다

멋쟁이토마토  16.04.01 이글의 답글달기

네! 새우님도 화이팅!

기쁘미  16.04.02 이글의 답글달기

나는야케찹될거야 나는야쥬스될거야

멋쟁이토마토  16.04.03 이글의 답글달기

엇 들켰네요

기쁘미  16.04.03 이글의 답글달기

ㅋㅋㅋㅋ아 귀여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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