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지난 이야기
  hit : 2184 , 2016-09-23 12:40 (금)




당신을 만나면서 조용히 포기했던 일들을

그를 만나서 아아-하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넘치지 않는 자신감

믿고 따라오라고 나도 너와 같다며

그렇기에 우린 더 잘 해낼 수있다며

내민 손을 잠깐 잡았다가 이내 놓았다.



당신이 많이 생각났다

당신을 만나면서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듣고싶었던 말들을

이사람이 모두 다 해주며 믿고오라는데

난 그 와중에도 당신 생각이 났다.



아니 어쩌면 또 맞추고 맞춰나가고

뭔가를 시작한다는 것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를 꼬맹이라고 부르고

나보다 훨씬 큰키라며 날 안으면 품 안에 쏙 들어올지도 모른다며

한 밤에 나를 살며시 안고서

거봐 내 말이 맞지,꼬맹아 쏙 들어오잖아. 다 안아줄께. 라고 말했던 사람



당신에게 털어놓는다

살짝 흔들렸다고

그사람을 만나면 서로 상처보듬고 서로 안아주고 더 이해하고 살 수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러면 조금 더 죄책감을 덜 수 있지않을까

끼리끼리 아픈사람 아픈사람끼리, 상처있는 사람들 그들끼리 보듬고살면

적어도 지금 당신과 나처럼

한사람이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런생각을 잠시 했었다고.





당신은 말없이 나를 안았다

그러기엔 나를 사랑한다고 보내줄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당신 품에 안겨서 잠시 그를 생각했다

쏙 들어오잖아. 다 안아줄 수있어. 라고 말했던.





carol  16.09.23 이글의 답글달기

글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할 확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사랑할 그 희박한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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