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come, 10번째 카드.   미정
  hit : 135 , 2001-10-29 23:43 (월)
내가 그렇게 무서워했던 그 소식, 듣고 말았다.
그것도 바로 그 사람 입으로, 방금 나에게 상담해왔다.
어떻게 작업해야하냐고.
왜 항상 나는 이 역할을 맡게 되는지 모르겠다. 두번째다.
하하.

분명히 열받고 속상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홀가분하다.
마음속의 큰 덩어리가 떨어져 나간것 같은 느낌...
그 동안 이 순간 생각하면서 그렇게나 아팠는데..

역시 이건 사랑이아니었던게야.
그냥 좋아하는 친구에 대한 소유욕이였겠지.
그렇게 생각하련다.
그게 제일 맘 편하지.

이제 더이상 감정소비 안해도 되고,
하루하루에 내 몫에 더 충실하고 몰두할 수 있겠지.

벌써 옛날부터 옛날부터 돌고 도는 카르마에 의해서,
오늘 저녁 이 시간에 나는 그 얘기를 듣기로 결정되있는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는게 편해. 편해. 편해.
내 자유의지랑은 상관없어. 운명이야.

자꾸 자기암시를 걸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벌써 이 충격을 예상하고 이러저리 보호망을 쳐놔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로 내가 그냥 단지 친구만으로만 생각했던건지 ..
헷갈린다.
왜 마음이 하나도 안 아프고, 이제서야 나 자신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이 드는걸까.
...



좋아하는 거랑, 사랑하는 거랑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구별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많이 많이 사람들을 좋아하다보면 사랑은 어떻게 구별되는 것인줄 알수 있을까?
오랫동안 좋아하면 그것이 사랑인걸까?

잘 지내자....
행복하자.
열심히 살아야지. 지금을.  
-  outcome, 10번째 카드.
   기도합니다. [1] 0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