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의 한계. 대체적으로 '말이 통하는 보수논객'의 이미지대로 점잖고 합리적인 태도를 취해왔던건 맞지만, 몇 가지 담론에 있어선 상당히 꽉 막힌 꼴통우익같은 논지를 펼쳐서(대개는 목청 높여 우겨서) 전반적으로 '먹물꼰대'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사람이다. 오늘 '썰전' 방송이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 전원책은 대통령이라는 위치를 마치 '제왕적 존재'로 바라보는데, 그래서인지 그 제왕적 권위에 대한 경외심을 기준으로, 엉뚱하게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적수준을 싸잡아 끌어내려 박근혜와 '억지 균형'을 맞추려 한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화가 난다기보다는 그의 '논리적인 척'하지만 실은 몹시도 '트럼프'와 같은 에너지로 상대를 윽박지르며 마구 휘둘러 대는 '우기기'가 결국 '전부 다 나빠'로 몰아가면서 가장 비겁한 결론으로 귀결되기에, 참으로 실망스럽다는거다. 그런 우격다짐은 임팩트는 분명 세지만, 방망이의 스윙폭이 매우 커서 헛스윙이 많아질수 밖에 없다는 거고, 특히나, 유시민같이 꼼꼼하고 이성적인 '진짜 보수논객'의 쫀쫀한 투구를 상대할 수록 삼진 먹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거다...오늘 전원책의 태도로 분명해진 건, 그동안 '단두대' 타령은, 그냥 기성 세력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노출하는 힘 없는 민중의 입맛에 맞춰 던지는 아부성 발언일 뿐이라는 것. 즉, 전형적인 '포퓰리스트'의 언행일 뿐이라는 것. 그걸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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