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 있어요   미정
  hit : 963 , 2001-10-31 10:40 (수)
일기를 올려 놓고,
한강엘 갔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다들 거기서 죽니 사니 실랑이를 벌이던게 생각이 나더군여.

여의도에서 걸어걸어 찾아간 한강의 저녁!

짜증나게 연인들은 왜그리 많은지....

나는 세상과 이별을 고하려고 쓸쓸히 찾아왔건만
다른 인간들은 다정도 하더군여.

휴~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전 다정한 성격도 못되고, 아주 착한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옳은일 그른일 구분할줄 알고
학창시절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해서 꽤나 인기가 많았죠.

주위엔 늘 저를 추종하는 많은 무리들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목숨이 아깝지 않은 친구는 하나도 없었죠.
그냥 전 사람들한테 맘을 잘 주지 않아요
그래서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많았는지 모르죠.
다 열린듯하지만 알고보면 제맘은 꽁꽁 얼어있거든요.

그러던 제 인생이 180도 바뀐건 대학을 오면서 부터입니다.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을 오면서
언니와 단둘이 서울 생활을 시작하고 부터입니다.
친해질려고 제게 다가오는 친구와는 금새 가까워 지지만
사실 전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스타일은 아님니다
제가 먼저 맘을 여는 법은 없으니까요.
자존심때문인지....

사투리때문에 입만 벌리면, 신가한듯 쳐다보는 서울 아이들
뭔가 모를 괴리감
그렇게 자꾸만 과 친구들과 멀어지는듯 했죠

결국 전 동아리에 정열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모인 집단이고 강제성이 없는 집단이기‹š문에
그곳 사람들은 과친구들 보다는 훨씬 인가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전 늘 외로웠습니다.
정말 그 외로움이란건 말을 할 수가 없을정도입니다.

집쩍대는 남자들이 있었지만
별루 맘도 가지않고
그렇게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 동아리만을 생각하고 살아갈때 쯤

제게 한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제 주위를 맴돌던 남자들과느 다르게 말이죠.
키 183에 턱 벌어진 어깨에 커다란 눈!
연예인 뺨치는 외모였죠
그런 사람이 조그맣고 볼품없는 제게 끝없이 사랑의 눈길을 보내오고

저는 그만 폭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절 절대로 외롭지 않게 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은 오로지 저만의 것이 아니라 형제들과 나누어야 했지만
그의 사랑은 오로지 저를 위한 것이였죠.

그 사람 정말 따뜻하고, 애교 많은 사람이거든요.

근데, 그게 사람 성격이다보니 아무래도 누구한테나 잘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예상은 틀리지 않았죠.

자기 주위에 있는 선배 후배 동기들한테 참 잘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부모님의 사랑도 나누어져서 싫었는데

저만을 사랑하고 제게만 잘해주는 줄 알았던 남자친구가
모든 사람들에게 잘한다는 걸 알고는
실망을 하고 말았죠.
아는 여자가 한명도 없는 쑥맥인것처럼 말하더니
그냥 제맘 잡으려고 해본소리더라구요.

물론 악의를 가지고 한 거짓말은 아니였지만

전 그때부터 이 친구를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후로 수년간 저는 수없이 의심하고 미워하고 다시 맘을 고쳐먹고
그러기를 골백번도 더했습니다.

너무나 힘들더군여.
하지만, 실제로 딴 여자를 만나거나 바람을 폈다는 걸 확인한적은 없었어요.
글구, 우리 아직 만나고 있구요.

주위에 아는 사람들도 생긴게 호감가게 생겨서 관심가지는 여자들이 많을 법도 한데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저의 식구들 까지도요.

근데, 어떤 드라마에서 누구나 그렇게 보는 한남자를
단지 부인만이 의심하고
주위의 판단이나 정황이
남편을 ƒ틀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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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10.31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네요. 저의 짧은 생각으로 님을 위로하는것보다 제가 아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을 추천해 주고 싶군요. 여자와(www.yeozawa.com)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우측에 보면 상담과 카운셀링코너가 있는데 연인/결혼상담 성격/대인관계상담코너가 있는데 전문가 의사선생님이 아주 친절히 고민을 들어주시고 도움을 주세요. 한번들어가보셔서 상담도 해보시고 다른분들의 사연, 답변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껏같네요.
너무 감정에만 몰입하지마시고 내가 왜 이렇게... 이런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를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잘은 모르겠지만 님의 글중 어머니의 사랑도 형제들과 나누어 가져야 했다는 부분이 있는데 자라오면서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셨나요. 성장과정도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아주 조금씩 조금씩 노력을 해보세요.
그럼 힘내시고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마시구요.

evergreen  01.11.03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많이 괴로웠어요

오늘 첨 가입했는데 읽던 중..저와 너무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계셔서 여기에 이렇게 적어요.
저는 주부거든요.나이는 28살이지만 결혼한지 8년이나 되었어요.그래서 올해가 권태기가 온거라고 생각하죠.
참고로 제 남편 직장은 자동차 학원강사랍니다.거기가 어떤곳인지 잘 아시죠?매일 여자와 단둘이 차안에 있는거예요.제가 남편 핸드폰을 무진장 싫어하거든요.왜냐하면 작년에 폰 검사를 쫙 했죠.그랬더니 순 여자이름만 가득한거여요.게다가 친구만나러 나간다고 일요일에 나가더니 저녁늦게 들어왔어요.나중에 알고 보니 만난다는 친구는 2시간만 만나고 헤어졌다고 그 친구가 말하더군요.남편말로는 하루종일 같이 있었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날 한여자에게 전화를 3번씩이나 아침 저녁,또 저녁에 한거 있죠?하여간 정말 여자만 가득했어요.
그 뒤로 핸드폰 소리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만지기도 싫고 그러죠.지금도 그래요.
그 뒤로 한 없이 믿고 살기만 하던 제가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어요.어디있는지 누구랑 있는지..등등 일일히 확인하려고 했죠.하도 전화를 하니까 남편이 발신자 신청해놓고 저한테는 전화를 하도 해서 전화기를 부셨다고 그랬어요.집에서 전화 오면
안 받는거죠.저도 남편의 모든 사랑과 관심이 제게만 쏟았으면 하고 그랬어요.그 맘은 지금도 변함 없지만 이제는 좀더 성숙하려고 해요.남편도 많이 힘들어 했던거 같아요.제가 남편 뒷조사를 좀 하거든요.정말 치사한 짓이지만요.학원수강생들이지요.다....그래도 이혼은 안 한다고 그러네요.그거 하나만 믿으려고요.
그리고 나이드신 어른 하시는 말씀이 남자는 나가면 내남자 아니다라고 생각하레요.집에 와야 내 남자다.라고 생각하라더 군요.제가 도움을 받은 방법이 있긴한데요.별로 권장하고 싶지는 않네요.남편에게 쏠리는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거여요.정말 효과는 있더라구요.
좀 더 무관심해지고 여유도 생기고...
그 당시 제 생각은 남편에게 무관심하자 였어요.어느정도 성공했죠.그래도 남편을 제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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