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움을 하는걸까?   24
  hit : 2364 , 2018-02-19 00:03 (월)
이번 ㅇㅇ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간호사 남자친구가 쓴 널스스토리 글을 보고 마음이 메어졌다
나도 태움을 안당해본게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되고
너무 지쳐서 출근이 힘겨울땐 교통사고라도 당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도 했다

처음에 간호사에 대한 선망이 컸을때는 
이직업을 하면 행복하고 분명 자신감 있고 멋지게 살줄 알았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책임감도 당연히 더 무겁고 지식이 없으면 환자의 생명에 큰 위험을 줄수 있다는것마저..
충분히 공감한다

그렇지만 일을 잘하든 못하든 자기 마음에 안들면 못한 일에 대한 비판이 아닌
환자한테 줘야 하는약을 스테이션에 두고 왔다고 그것에 대해 비판하는게 아니라
야! 라고 복도가 찢어지게 소리치면서 갑자기 등뒤에서 약으로 스매싱 당하는것도...
삼삼오오 모여서 대놓고 쟨 @*(#&@(#라고 욕듣는것도 소리쳐서 맞서 싸울수가 없었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국 태움을 하는 사람과 그걸 방관하는 자로 나뉘었고
난 태움 피해자였지만... 당장이라도 이 병원이 꼴도 보기싫어서 사직하고 싶었지만
남은 6개월만 더채우면 1년인데 기를쓰고 다른병동으로 로테이션을 써서라도 옮겼다
그뒤로 전에병동 사람 일부를 식당이든 어디서든 마주치면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표정이 엄청 냉랭하고 차갑다

프리셉터는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거나 이제 쳐다도 보지않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존재가 있다는것마저 불편하게 되었다
프리셉터 선생님은 정말 따뜻하시고 나를 이해해주시는 좋은 분이었지만
태움당하고 있어도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도 이해도 한다지만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게 이런걸까 싶다
내가 면담했던 내용도 여기저기 소문이 났다
신규가 어떻게 이야기 했다더라 자세히 퍼질뿐만 아니라 이상한 소문도 났다

그리고 그 뒤로 옮긴부서에서 전에 있던 곳에서 실습했던 학생을 봤는데
나를 보고 너무 반가워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거기있던 사람들은 날 다 싫어했는데
학생은 신기하게도 나를 반겨주니까 싫어하지도 않고.. 싫어할 이유도 없겠지만 나쁜얘기 한적도 없었고..
전에 있었던 곳에서 내 얘기를 학생있을때도 했는지 어떤지도 괜시리 부스럼 긁는것이지만 궁금해서
살짝 물어보니 거기 앉아있던 사람들이 내 욕을 그렇게 했다고 했다
학생들도 다 알아서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병실 이곳저곳 돌면서 눈치를 봤다고 했다

내 욕을 한단건 알고있었지만 내가 생각치 않은사람도 날 깠겠지 생각도 들고
다시는 여기 집단사람을 못믿겠다 했는데

부서이동 한곳은 조금 다른것 같았다
옮긴곳에서는 간호사수가 적어서 그런지 NA들은 말이 많고 더했지만
간호사들은 정말 전병동같은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구나 느꼈다
여기서도 겨우 6개월채우고 그만두는데 이상하게 소문내지도 않은것 같다

그리고 3년차 선생님도 대학병원에서 2년하셨는데 지독하게 태움당해서
여기 온분인데  여기는 태움은 없다고 만약 간호사든 조무사든
누가 이간질하거나 괴롭히고 그런일이 발각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는다고 하셨다
수선생님도 태움문화를 정말 싫어한다고 하셨다
마음이 조금 안심되었다

그리고 2년차 선생님께서 이것저것 정보도 많이 주시고... 좋은분이시다..
수선생님도 이번에 1년차됬다고 휴가를 엄청나게 넣어주셔서 휴가보너스를 휩쓸게 되어 돈에 대한
걱정이 조금은 줄었다 월급액수는 부모님한테 비밀로 해야겠다..^^*
쉬는동안 금전적으로 두둑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법이니까 

이번에 1년차를 채워서 그만둔다고 사직서를 썼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다른곳을 구하는게 좀 두렵다
그래서 쉬다가 입사할 예정이다
그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갈것이다.^^
볼펜모양 녹음기라도 하나 사둘까 생각중이다

그땐 철저하지 않아서 옮길때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이해는 해주셨지만 정말 내 말을 믿어주는걸까 생각이 들정도로
나도 진짜 10번 참으라면 참는 성격인데
그 일부 한명 간호사는 정말 힘들었다
뒤에서 들어보니까 태움있는 병동에서 있다가 옮긴 사람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엘레베이터에서도 태우고 뒤에서도 태우고 단둘이 있을때도, 사람이 지나갈때도 
고묘하게 나만 들리게 괴롭혔다
그 간호사때문에 옮길때도 민망한 상황이 많아서 괴로웠지만
이번에 그만두면 그 얼굴 안봐서 좋고 진짜 좋다

지금도 사실 병원안에서 그 간호사 닮은얼굴만 봐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학습효과인건가...
진짜 환자 생명을 돌보아야 해서 태움이 어느정도 필요하다던 전병동 수간호사 선생님의 말이
잊혀지지 않고 그런 이유로 태움은 정당하다고 볼수없다
그리고 지금 이 미개한 문화가 근절되지 않으면 미래에 나도 위험하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간호학과 학생들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태움하고 이간질해서 사람이 죽는일이 생기면 가해 간호사한테 면허정지 하는 법이 만들어졌음 좋겠다 아니면 쇠창살 종신형으로... ㅎㅎ
그리고 나는 그뒤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우울증 비슷한 진단을 받았다..
약을 먹을 생각도 없고 먹고 싶지만 먹으면 간호사생활 끝인지라
어디가서 털어놓기도 참 막막하고 힘들다
그리고 보상을 원한것도 아니지만 트라우마를 치료하려면 내 돈만 엄청나게 깨질뿐더러
정신과를 욕하는 의도는 절대 아니지만 
올드 선생님께서 진단은 받아도 정신과 약을 먹으면 간호사생활은 끝이라고 말씀하셔서
약도 먹지도 못한다... 
(한번 먹으면 6개월정도 먹어야 효과가 있고<정신간호학 책에서 본것>
아 이제 괜찮아졌다 하고 자가적으로 끊어버리면 부작용도 어마어마하고 끊고 싶을땐 꼭 의사랑 상의하고 끊어야함)
 
간호사는 아파도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게 얼마나 괴로운지
차라리 로봇이었다면 아픈기억만 삭제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근본적인게 해결되지 않으면 약먹어도 소용없다는 산부인과 의사말이 자꾸 생각나서
너무 맞는말이라서 어쩌지도 못하는..ㅠㅠ

집가면 어떻게든 마음이 편안해지고 해결되겠지 생각한다
오랜만에 일기 쓰니까
어떻게 마무리 정리한하는는지도 잊어버렸다
1시간째 일기쓰네
아무튼 잘되었음 좋겠다
이번에 정리할게 너무 많다

오늘은 힘내자보단 힘내지 않아도 되니 쉬어가는걸로...
기쁘미  18.02.19 이글의 답글달기

기사보며 은빈님 생각났어요..휴우ㅠㅜ

정은빈  18.02.20 이글의 답글달기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오늘 오프받아서 부산에 내려와 푹쉬고있어요 어머니랑도 얘기해보니 만약 집가까운 병원 입사하면 그곳에서 못견디게 괴롭히면 그냥 병원 나가지말라고 퇴사하면 된다고해서 진작에 말씀드릴걸 싶었나 생각했네요ㅎㅎ 하지만 은근히 간호사는 나이마저 스펙이여서 억지로라도 1년은 맞추었네요... 한두달정도 쉬다가 입사할려고요ㅎㅎ

HR-career  18.02.19 이글의 답글달기

여성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여초 조직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써 남자보다 여성분들의 시기와 질투심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양보와 배려가 넘치는 조직이었으면 하는데 여초 조직들 대부분이 그게 힘들더라구요.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정은빈  18.02.20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일부●여자들이 그런다는게 참 힘들더라구요 부서이동한곳은 간호사끼리 이간질한다거나 그런일은 없었고 나갈때 오히려 격려해주셨어요.. 검동이였죠 말하는것조차 무서웠거든요 전생각에 트라우마가 생각나서요 덕분에 그곳은 실습생들마저 괴롭히는 부서라 아마 그곳에 원티드쓰는 사람은 없을듯싶네요

HR-career  18.02.20 이글의 답글달기

대부분의 여초조직에서 일부 여자들이 주도하는 것 같더라구요. 순하고 착하신 분들은 왜 그렇게 당할수 밖에 없는지..ㅜㅠ 암튼 착하신 분들이 생명을 잃거나 하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ㅜ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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