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 hui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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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조금 처지는 시기-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은데, 내가 지금 내려가는 중이니 언젠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그 때 얼마나 행복하고 찬란할까 생각하면 기대되고 가슴이 뛴다. 영원히 지속되는 롤러코스터는 없다.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내려가야 올라갈 수 있고 올라가야 내려갈 수 있다. 내려갈 때는 올라갈 때를 기다리고 올라갈 때는 또 내려갈 때를 기다리며 그렇게 항상 최고를 염원하며 살면 되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하지만 이 답답함의 끝에서 답을 찾아서 짜릿해하고 있을 나를 상상하면 웃음이 나온다. 과연 언제일까? 어떤 답일까? 궁금해하며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서 살기로 한다. . . 만족을 찾아헤매지 않기로 했다. 전의 일기에서도 썼지만 인간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다. 완벽 속에서도 불만족을 찾는 것이 인간의 본성, 언제나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본질은 머무르지 않는 것, 머무를 수 없기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만족을 바라지 않는 것 뿐. 그러니 '만족'을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지 않기. 하기 싫고 불만족스러운 건 당연한 것이다. 현재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과거에 바랐는가, 그리고 미래에서 되돌아봤을 때 만족할 만한 일인가, 그것이면 충분하다. 지금 하는 일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다. 급여도 낮고, 일의 강도도 세다. 근무 시간도 너무 늦어서 힘들다. 하지만 지원할 때 나는 이곳에서 정말 일 하고 싶어했다. 다시 돌아가도 아마 나는 이곳을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그만둘 때 나는 아마 많은 것을 얻어갈 것이다.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경력, 그리고 외국인 및 한국인 친구들,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특성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그동안 해왔던 알바와는 다른 시스템에 대한 경험. 이런 것들을 얻고 홀가분하게 떠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면 된 것이다. . . 앞으로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 어떤 일을 선택하고 '후회하면 어떡하지?'는 크게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인간은 모든 선택을 후회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재 진행형이라면. 마음을 갈무리하여 '후회하지 말자'고 할 수는 있어도, 단 한 가지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그러니까 '이것만은 얻어야겠다' 혹은 '이것만은 잃을 수 없다'는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살면 된다. 그러다가 그 교집합이 최대가 되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일이 되는 거고 그 교집합이 최소가 되면 '가장' 만족도가 낮은 일이 되는 것이다. 100% 만족할 수 있는 일,은 없다. . . 최소한의 기준을 잡고 그것을 충족하며 살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할 줄도 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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