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러가자 │ 일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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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은 밤 하늘이 반짝이더라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네 생각이 문득 나더라 어디야 지금 뭐 해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가볍게 겉옷 하나 걸치고서 나오면 돼 너무 멀리 가지 않을게 그렇지만 네 손을 꼭 잡을래 멋진 별자리 이름은 모르지만 나와 같이 가줄래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 오면은 네 생각이 난 그렇게 나더라 긴 하루 끝 고요해진 밤거리를 걷다 밤 하늘이 너무 좋더라 어디야 지금 뭐해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어디든 좋으니 나와 가줄래 네게 하고 싶었던 말이 너무도 많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을게 그치만 네 손을 꼭 잡을래 멋진 별자리 이름은 모르지만 나와 같이 가줄래 너와 나의 걸음이 향해 가는 그곳이 어디 일진 모르겠지만 혼자였던 밤 하늘 너와 함께 걸으면 그거면 돼 우연이 sns를 뒤적이다가 적재라는 가수가 부른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 문득 나도 떠오르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태풍이 와서 집안에만 묶여있는 김에 옷을 조금 정리했다. 여름옷을 정리하여 넣어두고 가을옷 몇 벌을 꺼내두었다. 외국에 있을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주로 무채색들만 주구장창 입어댔으니...) 한국에서는 봄과 가을에 입을 수 있는 옷들이 꽤나 다른것 같다. 작년 가을에는 잘 입었던 옷들도 올 봄에 입으려고 보니 너무 칙칙해 보여 입지 못했었다. 올 봄에 입었던 옷을 다시 옷걸이에 내놓으려고 보니 너무 봄봄(상큼발랄)해보여서 아마 올 가을엔 입지 못할것 같다. 추운 겨울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비가오면 비가온다고, 눈이 오면 눈이 온다고, 꽃이 피면 꽃이 핀다고, 혹은 예전에 잘 듣던 노래가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면... 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뭐야, 그러고 보면 다 핑계같이 느껴진다. 날씨가, 계절이, 노래가.. 그냥 까맣게 잊고 살기도 하다가 문득 문득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다. 죽어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억들도 조금씩 조금씩 희미해져간다. 대부분의 경우 저주처럼 느껴지는 우리의 기억력의 한계는 우리를 살게 해주는 축복이 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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