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돌려주기   달팽이
  hit : 241 , 2024-06-24 09:08 (월)
아랫집B씨가 다른지역에 집을 사게됐다.
그래서 6개월정도는 집을 비울거라며 우리에게 자기주차구역을 우리에게 쓰라며 넘겨주었다.

이곳은 개인주차구역이 지정되어있고, 그곳을 이용하려면 한달에 얼마정도 돈을 내야한다.
(이 주차구역은 입주자수에 따라 지어진게 아니라서 일부만 이용할수 있다. 누군가 이사 나가게 되면, 그곳에 신청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 식이다.)

우리는 개인주차구역을 얻지못했기 때문에 항상 길가에 세워두거나 그마저도 다른 차들이 꽉 들어차있을때면, 주차할 곳을 찾아 배회하곤 했다. 그런 우리에게 B씨의 제안 너무나 고마웠다. 그것도 무언가 지불할것없이 바로 쓰라니..... B씨의 개인주차구역은 바로 집앞에 있기때문에 시장을 봐오거나 물건을 싣을때 굉장히 유용했다.

처음에는 너무도 고맙다가....
시간이 지나니 이 편안함이 너무 당연한듯 느껴졌다가....
이제 그 자리를 다시 돌려줘야하니
다시 주차할곳을 찾아다니거나 먼곳을 돌아서 집으로 올 생각을 하니 아쉬운 마음

참 마음이 그렇다고 느껴졌다.
내것이 아니었는데.....꽁짜로 누리다가
너무나 당연한듯 느끼고.......

돌려줘야해서 아쉽다라는 마음말고.
없었던 것을 내게 베풀어주셔서 고맙다라는 마음으로 돌이킨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제 경험의 일부가
오늘을 살아가면서 아등바등하는 내모습과 같다고 느껴졌다.

누군가가 내게 퉁명스럽다고 
일이 잘풀리지 않는다고
이렇게 될지, 저렇게 될지몰라서 그렇다고
맘쓰고 스트레스받고 있는데...

시간의 시작이 공짜로 주어졌고 덤이라면
누군가 내게 친절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일이 잘 풀리면 좋겠지만, 풀리지 않더라도 
큰 틀에선 손해볼게 없는거 아닐까.
李하나  6.25 이글의 답글달기

제게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게 되는 글이에요.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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