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좋은 매미   미정
 흐림 hit : 267 , 2002-01-28 13:19 (월)
파브르 곤충기를 읽기 전에는 매미가 모두 우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수컷만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암컷은 조용히 노래를 듣고만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매미는 정말 마음씨가 좋은 곤충이다.

먹이를 먹고 있다가도 다른 곤충이 오면 양보를 하고 다른 나무로 먹이를 찾아 떠난다. 특히 개미는 뻔뻔스러워 매미의 먹이를 사정 없이 빼앗아 먹어 버린다. 그래도 매미는 화내지 않는다.

나는 이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들도 매미처럼 착한 마음을 갖는다면 친구들과 싸우지도 않고 언제나 즐겁고 명랑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보았다.

또 이 책에서 가장 흥미 있게 읽은 대목은 매미가 먹이를 먹는 대목이다. 매미는 엉덩이에 있는 주둥이를 나무에 박아서 나무의 즙을 맛있게 빨아 먹는다. 매미의 주둥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송곳 같아서 아무리 단단한 나무라도 구멍을 뚫을 수 있다고 한다. 참 신기하다.

한가지 불쌍한 것은 매미들이 한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기 매미는 땅 속에 집을 짓고 4년 동안이나 살다가 땅위로 나와 나무 줄기나 가지에 매달려 허물을 벗고 나오게 되는데, 어른매미가 되어 사는 것은 한 달밖에 안 된다고 하니까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듣던 매미의 울음 소리가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곤충 채집을 한다고 매미를 많이 잡았는데 이렇게 착하고 불쌍한 매미를 더 이상 잡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매미에 대해 자세히 알게 해준 파브르 아저씨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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