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란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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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동창을 찾는 인터넷 사이트가 유행이다. 나도 거기서 10년전 초등학교 동창들을 찾았다. 다른 아이들도 어떻게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했지만 사실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은 내가 좋아했던 그 아이...우리 집 근처에 살았는데도 그 동안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 아이를 보고 싶었다. 반창회를 겸해서 어제까지 그 아이를 3번 보았다. 10년전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것인지 아니면 좋아한단 말한마디 못해본 그 아이에 대한 미련인지.. 복잡한 감정들이 나를 괴롭혔다. 그 아인 지금 의대를 다닌다. 난 상고를 나와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야! 옛날에 나 너 좋아했었어!" 하고 말하기엔 아직 내 감정이 남아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나 너 좋아해" 라고 말하기엔 그 아이 앞에 선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 아이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나를 만들기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을 어제 했다. 3번의 만남을 통해서..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그렇게 노력해서 그 아이 앞에 서기 보단 어쩌면 오래전 쾌쾌묶은 감정으로 묻어두고 편하게 그 아이일 대할 수 있게 노력하는 편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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