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아.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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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술을 마셨다. 썬도 경이도 정이도... 철이도 있었다. 소주를 마셨는데, 난 취하는것 같았다. 계속 헛소리를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여름방학전 철이랑 별로 좋지 못했다. '갠 왜 늘 나한테만 시큰둥 그럴까?' 나한테만 함부로인것 같은 그애에게 나도 화가 나있었으므로, 휴학하는 이마당에 다름사람은 몰라도 꼭 철이와는 화해하고 싶었다. 그래도 전에는 둘도없는 친구였는데, 이런얘기, 저런얘기로 우리둘의 오해는 조금 풀리는듯 했고, 어느새 내 입에서는 걱정했던 헛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실은 나 그때 너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지금은 널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때는 그랬다고" 예전같았음 얼굴도 못들고 부끄러워 했겠지만 그땐 이미 난 취해있었고 감당이 불감당이였다. 철은 내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듯, "내가 무슨 얘기 할지 알겠나?"며, 여자친구와 힘들무렵 함께 해준 나에게 저도 마음있었다고, 잠시 방황하는거려니 생각하려 했는데 내가 잡아주길 바랬다며,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다. 그애에겐 비밀도 없을만큼 많은 얘기들과 보기 흉할 정도로 눈물을 많이 보였었는데, 하지만 그앤 이젠 영원한 친구 하자며, 철아! 고마워. 그리고 내맘 몰라줬어도 네가 내얘기 들어준것 만으로도 난 좋은걸. 우리 가장 힘들때 함께 했었고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잠시 힘들었겠지만 그 상대가 어느누구도 아닌 너이고 내가 가장 의지하는 너이니까 난, 지금 너무 행복해. 비록 그때이지만 말야. 난 지금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 그래, 난 그래도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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