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오는날(3)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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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눈이 쏟아졌다. 이렇게 눈이 오는날은 초등학생때이후 첨인것 같다. 오늘은 복귀하는 날이다. 군인들이 다 그렇듯이 걱정이 앞선다 여기서야 눈이오는게 마냥 좋았지만 군인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첫 위로휴가때처럼 긴장되고 가슴이 콩닥거리는게 죽겠다. 한두번 휴가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건 도대체 적응이 안된다 휴~ 지겹다. 빨리 군생활이 쫑났으면 좋겠다. 숫자세는게 일이다. 난 그러지 않겠지 하지만 벌써 내가 제대하는 날이 언제인지 얼마나 남았는지 다 알아버렸다. 군인이란 숫자에 민감하다.. 아 제대하는 날이 끝나는 날이라니.. 오로지 그날이 모든게 끝나는 날로 되버렸다. 사실상 인생의 또다른 시작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문을 열고 나가보면 더 힘든 고난길이 될텐데도.. 그래도 난 숫자를 열심히 세기로했다.. 차라리.. 차라리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고 싶다. 여긴 너무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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