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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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하루 중에 가장 쓸쓸한 기운이 도는 때... 영화의 장면들이 계속 눈 앞을 맴돈다. 시베리아의 이발사... 참 초라하기 그저없었다. 나에게 붙잡혀있는 사랑의 기억마저도. 나의 것이 최고인 것인양 잔뜩 부풀려 놓고는, 또 생각하고, 또 아파하고... 대상없는 외로움. 늘 정작 속이 텅 비어있는 나의 외로움들. 이제, 나에게 사랑이란,,, 없고 싶다. 생각하고 싶지 않고, 바래지기도 싫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알겠다. 그저 나의 생에 정해져 있는 몫인걸. 사랑또한. 흘리지 말자, 나의 약함들. 결코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인데 뭐. 그리고 나같지 않을테 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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