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이 되어간다....   미정
  hit : 1170 , 2000-11-01 05:40 (수)
감추려고만 했던 내 자신이 유일하게 맘껏 드러낼수 있는 친구..
술이 친구가 되어간다..

한잔술에 쓴맛을 인상쓰며 받아들이곤 깊은 한숨 내쉬며,
오늘 하루를 또 살았구나 하며 쓴웃음 짓고...
얼토당토 않게 날 들뜨게 하는 그 술이란 친구는

피식피식 삶속의 즐거움도 상기케 해준다..

그러나,이내 내 깊은 속내를 끄집어내는 그 술이란 친구는
날 기어코 엎드려 울게 한다....

무엇이 어디에서 어떻게 잘못 되어져 간거지?하고 물으면..
말없이 유혹해서 또 받아들이게 한다..그 술이란 친구는..

그렇게 울고 웃게 하는 술이란 친구는
이제 나를 옮아매고 있다..

날 밤이면 잠들기 위해 술을 찾게 만드는 꾼으로..

반항하지 않는 나의 손가락은 내가 가진 의식과 상식을 벗어나
서서히 나를 드러내는 메스가 되어있다.

이대로 나를 내보이는거 허용해도 될런지..

울고 싶지 않았다.
작은 위로와 따뜻한 시선에 먼지쌓인 내 가슴이
다시 눈물로 씻겨나갈줄도 몰랐다.

무엇이 나를 움트게 하는건가..
메말랐다고 생각했던 눈물샘은 갑자기 홍수난듯 멈추질 않고
짓눌렀던 가슴을 뚫고 흘러나온다.

내일이면 왠지 후련할것 같아..
오랫만에 술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내게 일기란걸 쓰게 만든 용기 네게 있었다고...

한잔술에 한숨 도득이다가
두잔술에 허허 웃음도 지어보다가
석잔술에 이내 내 가슴 후련하게 울게 만들어주는 술..

나는 점점 술꾼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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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이해가 가요...!

일단 술은 자주 하시면 안됩니다...
엣말에 그런 말이 있잔아요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고 그대여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아...
이렇게 좋은 명언이 있지 않습니까...
나두 일년 전에 그렇게 술이친구가 되어 주길 바란적이 있습니다...
허나 술로써만 해결이 되어 주진 않더군요...
문제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모든게...
발전이 있다는 것이죠...
나두 그때 이후로 바뀐 생각이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 늘 최선을 다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그대 고뇌하는자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그대여 슬퍼하거나 노여워말아요...

그렇게 고뇌하면서 살기엔 삶이 너무 길잔아여...
제발 이글을 보면서 힘좀내주세요...
언제나 그대에 축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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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왠지.. 글을 읽자마자 조지훈의 사모가 생각났습니다.
느낌이... 비슷하네여..
전.. 이틀전에 술을 마셨는데여..
항상 그렇지만 술이란건 마실땐 좋다가두.. 마시고
나면 힘들어지더라구여...
아무리 마셔두 취하지 않는 날이 있더니..
그날은 많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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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그 맘 알아요...정말로 알거 같아요.....
맞아요...술....술...쓰지만....정말 너무 쓰지만....자꾸만 찾게 되요.....
내가 날 잊고 싶을때가 많은데....그럴때마다 술을 찾아요....정말...중독....중독이란 단어를 알수 있을거 같아요....
아직까지는 술에 많이 기대고 싶어요...
하지만 언젠간...언젠간...정신 차려야 겠죠.....
지금만....몇일간만.....술로서 정말...술로서 살아가고....정신 차릴꺼예요.......
님도...그러시길....바랄께요......
술없인 미칠것 같겠지만.....술없이도....아프지 말아야지요...행복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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