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해본 선수 소집   a
  hit : 2323 , 2004-06-21 00:35 (월)
대리님과 함께 시합장에 다녀왔다.
선수 소집부터 시합장에서 앞으로 내가 해야할 모든일들을 미리 점검하는 취지에서였다.
금욜날 마감하고 급하게 내려가서  대리님과 치덕이형과 간단하게 밥먹고 얘기하는데 하나도
낯설지가 않았다. 내집에 온기분이랄까?
아침날 새벽에 출발해서 시합장 도착해서 애들 워밍하는거 지켜보고 올라와서 좀 쉬다가
시합시작하기전 2시간전쯤 갑자기 나더러 애들 데리고 내려가서 워밍 시키고 시합나가는 종목을
연습시키라는 거였다. 첨있는 일이었다. 대리님이 선수반애들을 시합장에서 나보고 통솔하라는것.
흥분도 되고 긴장도 되었지만 난 냉정하게 표정관리부터 했다. 그리고 애들 데리고 내려가서
뭐부터 시켜야 될까 고민하다 스트레칭부터 시켰다 위에선 대리님과 학부모님들이 지켜보고 있다.
여러 팀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지만 난 서둘러 내려가 스타트 연습하기 좋은 레인부터 잡았다.
아마도 대리님이 이자식봐라 하셨을거다.
간단한 스트레칭후 애들 워밍을 시키고 있는데 대리님이 전화를 하셨다.
애들 워밍 그만 시키고 자기종목 시켜보라고.. 더 긴장이 되었다. 난 애들을 물밖으로 ㅃㅐ서
지시대로 했다 마지막 우혁이 출발하자마자 다시 전화가 오셨다 우혁이랑 재승이 스타트가 너무
깊다고 교정해보라고...난 또 50m레인을 왔다갔다 뛰어다니며 어떻게든 조금은 나아지길 바라며
내가 아는 노하우를 모두 얘기해주었다. 그렇게 8개정도 했을까 다시 전화가 왔다.
그만 중단하고 스타트 연습만 중점적으로 시키라고 난 얼른 애들을 올라오라고 해서 코스를 2개를 잡고
두명씩 스타트 연습을 시켰다. 이때도 아마 대리님께서 보시고 어 이놈봐라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아마 그러셨을거다. 그동안 보고 들었던 방법이 하나둘씩 생각나기 시작한거다. 대리님께서 나한테 주신
시간은 고작 30분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다는걸 보여드릴수 있는
기회를 주신거라고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대리님께서 내려오셔서 수고했다고 하시는데 나 조차도 뿌듯했다.
그리고 선수 소집하느라 반나절을 밑에서 서서 대리님과 수시로 통화하고 애들 넣어주고 그렇게 시합이 끝이났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대리님은 만족하신 표정이었다.
여튼 너무 많은걸 배운 하루였다. 생각같아서 내가 대리님 저녁을 대접하고 싶었으나 성격상 절대
허락하지 않으실거라는걸 알기에 가만히 사주는 밥 먹고 인사드리고 올라왔다.
다음번 대회는 무지겠지만 그 다음번 대회때는 우리선수반 아이들데리고 나도 멋지게 간다.
시합장으로!! 당당했던 대리님 모습대로 그대로 그대로 나는 간다.ㅋㅋㅋ
대리님한테 가서 또 몇가지훔쳐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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