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런게 사랑인가요?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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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걱정의 글을 들으며 정말 헤어질 것을 결심했습니다. 사나흘 밥이 입에 넘어가지 않더군요. 그러나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애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내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죽고 싶었습니다. 실은, 그아이가 백수로 지내는 몇달간 다른 생각을 안해본건 아닙니다. 자동차 굴리며 마중나와주는 다른 여직원들이 부러웠고, 값비싼 옷이며 보석을 선물받은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쓸데없는 농담으로 시간을 때우는 그아이가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저의 그런 생각들이 그대로 그애에게 전해졌던거라 생각하고 그의 마지막 전화를 붙들어 우린 다시 만났습니다. 거의 일주일만에 첨 그애를 보니 눈물이 나서 미칠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표정관리는 안됐죠! 막말로 뭐 씹은 듯한 얼굴을 하고 그애를 물끄러미 쳐다보고있으려니 그런 얼굴을 할꺼면 왜 만나자고 했냐 하더군요. 지금이라도 갈까? 나 꼴보기 싫지? 그랬습니다. 그애도 저에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아무것도 못해주는 자기자신이 떳떳하지 못해서 어단가로 도망가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날은 그렇게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그러다가 헤어졌죠. 하지만, 할 얘기는 다 했습니다. 제 속에 담아 두었던 무든 얘기들..... 그앤 알아들었고 이젠 달라 질거라 했습니다. 그리고 달라 졌습니다. 문득, 바람 피는 걸 숨기려고 이러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해 주었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래서 내가 그 아이를 사랑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이후로 속병이나서 아직 밥을 제대로 못 먹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그애를 위심합니다. 시한폭탄을 가슴에 앉은 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도 만나기로 했는데, 사소한 일로 제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참으로 무서웠습니다. 이젠 두말 하기가 싫습니다. 그애가 다시 연락해서 만날 수 있을지..... 아마도 이번일이 있기전과는 다를 듯 합니다. 서로 상처가 깊거든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얼마나 더 오래 갈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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