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때론   미정
  hit : 889 , 2000-04-21 22:30 (금)
나도 마음이 가난한가 보다..
이렇게 타인에게 내애길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싶어지고 위로 받고 싶어지니...
난 거의 남의 애기를 듣는 쪽이다. 듣기 싫은 애기도 듣는다. 애기가 하고 싶을 때도 침묵해버리고 듣는다. 부모님의 애기를 듣고 동생의 애기를 듣고 친구의 애기를 듣는다.
난 ... 다 들어주는데 내 애길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친구는 그런다. 내가 애기를 안한다고... 그치만 그 친구는 모른다.
내가 애기를 하면 항상 넌 주의깊게 들어주지않고 중간에 말을 끊어버린다는 사실을...
그래서.. 더욱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오늘은.. 조금 슬프다.
커피를 마시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결코 그렇지 ..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한 꺼번에 와르륵 무너지는 기분...
어쩌면 내가 못나서 그럴지도 모른다.

장자글에 이런 말이 있다.

어떤 한 배가 항해 도중에 빈배와 부딪쳤다. 배를 탄 사람은 성질이 나쁜사람일지라도 소리치지 않는다. 왜? 사람이 타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사람이 탄 배라면 피하라고 소릴를 칠것이고 급기야 화를 낼 것이다.

둘의 차이는 사람이 탓다는 것과 타지 않았다는 것 외엔 없는데..
만약 내 배를 빈배로 만들었다면.. 그랬다면 이렇게 상처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 내가.. 욕심이 크고...질투가 많고 마음이 옹졸해서 이런것이다.
그런 것이다.....
바보....
사람은 다 그런거다. 나도 결코 선한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똥묻은개 겨묻은개 나무란다더니 그 꼴이 아닌가...
그런데.. 분명 생각은 그런데 감정은... 슬프기만 하다.
바보...
이글을 쓰는 내가 밉다.
난 아직...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를 못하나 보다...
   사.람 0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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