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넘 싱숭생숭한 날...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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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이상한 날이다. 오빠 집에서 늘 그렇듯이 비됴보다 잠들었다. 오빠도 늘 그렇듯이 겜을 했고.. 그러다 깨서 마저 비됴보고 티비를 봤다. 오빠는 겜을 끝냈고 옆에 누워서 잠을 잤다. 집에 갈 시간이 됐는데도 오빠는 깨워도 일어날 줄 몰랐다. 괜한 짜증만 냈고.. 편질 써놓고 혼자 집에 왔다. 예전 같았음 엄청 서럽고 심심하고 그랬을껀데 이젠 이력이 났나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집에 와서 겜을 하는데 문자가 왔다. 오빠일까..하는 맘에 봤는데... 기억날듯 안나는 그런 아리송한 번호와 '나 기억나니?'라는 밑도 끝도 없는 말... 누굴까...번호를 손가락으로 찍어봤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한 사람이 떠올랐다. 잘 모르는 넘인데 약속 해놓고 약속 안 지키고 쌩까서 연락 끊은넘이였다. 약속의 내용은 별거 아녔지만... 무시했다. 별 필요없는 넘이였다. 아니...차라리 귀찮다는 표현이 맞다. 지금의 나로서는 울 오빠 말고의 딴 남자는 내 친구들에게나 필요한 나에겐 넘넘 귀찮은 존재다. 열씨미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띠리리리~~ 보글보글 멜로디가 울려퍼졌다. 좀..아니 많이 유치찬란하고 진부한 멜로디 였지만 난 좋다. 글구 이제 익숙해졌다. 받았다. 전화속의남: "내다." 오빠 목소린 아닌데... 나: "누군데?" 전화속의남: "니 내 아나? 왜 반말이고?" 넘 황당했다.-.-;; 나: "누구십니까?" 전화속의남: "하하..나다. **이" 이런.... 1년전 사겼던(사귄것 같지도 않은 만남이였지만)맨이였다. 지가 연락끊어서 헤어진건데 이제와서 뭘 바라는걸까... 만나자했다. 새벽1시가 넘어가고 있는데... 이넘은 분명 날 만만하게 보는게 분명하다. 평소의 나같으면 "안된다."라던가...이유를 물으면 "넘 늦어서 못나간다."는 둥의 핑계를 댔을껀데 단칼에 "싫어."라고 했다. 그럼 낼 보자고 한다. 낼두 낼 모레두 약속 다 잡혔다고 말했다. 사실 진짜 약속은 다 잡혀있었다. 맛있는거 많이 사주께 만나자한다. 꼭 보고싶단다. 무슨 꿍꿍이지... 바보같이 실실 웃으면서 "낼 전화하께."라고 말했다. 만나야 하는 것일까... 오빠에게도 쬐끔...아주쬐끔 미안한 생각도 든다. 만나서 뭘하자는 걸까. 우린 사귀는 동안에도 서로에게 정 한번 준 기억없는 사람들인데... 항상 날 갖고 놀았나봐..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사람인데... 만나면 항상 술을 마셨고...그것도 죽도록... 같이 단란주점도 갔고... 앤이랑 단란주점가서 단란 아가씨랑 노는 사람은 아마 이사람밖에 없었을것이다. 허허...생각해보니까 웃기는 관계였군... 깔끔한 외모.. 자유분방(?)한 성격...여섯살의 나이차...그리고 돈.. 단지 내게 동경의 대상이였을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던 남자. 낼 만나면 뭐라고 말해줄까? 약간 흥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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