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이에게   미정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화창하더니, 내 기분만큼이나 싸늘해졌다 hit : 879 , 2000-05-11 20:11 (목)
그를 만나려고 이곳을 찾았다
PC방.....

나를 향해 띄우던 그의 마음은 이곳에서 이뤄졌다
내가 답하길 오래도록 기다리다.. 확인하는곳도 이곳이었다
이쁘고 신기한 카드라도 있으면 하루에 몇번이고 자판을 두드리는 그의장소
그다지 이쁘거나 신기하지도 않은데..
뭐든 그렇게 이쁘고 아름답게 보이는지.. 그 만큼 순수한 그다
이쁜카드가 도착했을거라며 흥분된 어조로 확인시키는 그가
조금 푼수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내가 늘상 메세지를 기다리며,
몇번이나 편지함을 클릭하는지...
그 또한 나의 마음을 다 알진 못한다

그런 그와 내가..
내일이면..
1년이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다
아니, 2년이라고 해야 하나?
내년2월에 잠시 들어왔다 다시나가니 말이다
여태, 그 만큼의 시간을 함께하지도 못했는데..
몇배나 되는 둘만의 시간을 도둑질 당하는 기분이다
그만큼 아쉽고 섭섭하고 공허하고 우울하고..... 슬프다
애써 내 감정 추스리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를 대하지만
그도 나도 서로의 마음을 읽고 있다

항상 그를 힘들게 했던일들만 떠오른다
그를 향한 내마음, 다 표현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잘해주지 못해 늘 마음에 걸린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이란 단어가 붙어서인지
생각정리도 잘 안되고 혼란스럽고 많이 힘이든다

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 나오라고 말이다
그와의 약속 장소를 이곳으로 정한적은 처음이다
그가 이 도시를 떠난 뒤엔
내가 자주 찾을
그의 장소다

오빠~
잘 갔다와
오빠 말대로 내 자리지키면서 열심히 살께
그리구 1년이든 2년이든 3년이든... 기다릴거야
오빠가 많이 그립고 보고프겠지만 나 잘할수 있어
내맘 알지?
"사랑해~"
   내 사랑하는 이 [2] 0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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