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의 사진들.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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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확신했을까? 이대로 끝까지 행복할 거라고 자신 했을까? 그 사진을 찍고 나서 불과 20일 후에 우리는 헤어졌다. 하지만 사진 찍을 때 나에게 팔을 두르고 가만히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나는 이제 앞으로는 또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는 걸까? 무던히도 속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무던히도 싸우고... 언제나 내가 지고 들어가야 했던, 그런 피곤한 전투의 연속이었는데... 애틋한 기억은 몇 개 남겨 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한 사람이었는데. 나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없어서 기말 고사, 그것도 중요한 전공 시험 이틀 전 밤에. 정말 많이도 울었었지. 매일 매일. 지금도 가끔은 핸드폰으로 시드니의 시간을 맞춰보고는 지금쯤 그 사람은 뭘 하고 있을까... 언제쯤이면 돌아올까. 돌아오면 나를 찾기는 할까. 어이없는 생각. 필요없는 두려움. 미친 짓거리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거 정신병자나 할 소행이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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