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
미정
hit : 198 , 2001-05-21 07:30 (월)
몇 개의
기억된 표정들이 스쳐지나가고
내 얼굴엔 아무 것도
씌여지지 않는다
밤은
차고
비릿한 내음의
바람은 나를 지나치는 법이 없어
문득
흑백의 내 길 위에 서 있는
저들을 볼 수 없다
날카로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리에 휘감기는
불투명한 어둠은
풀내음과
그의 발소리조차 허락하지 않는데
밤은
더이상 깊어지지 않고
옅어지지도 않는다
사랑법-강은교
01/07/23
- 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