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강은교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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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치기에서 비롯된 건지, 성숙치 못한 사고 때문인지 나는 거의 모든 일에서 쉽게 조급함을 느끼곤 한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급하게 말하고, 조금밖에 생각하지 않고,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지 못한다는 것을. 계산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것들도 그럴진대 인간의 감정은 어떨까. 사랑이라는 단어가 남녀간의 애정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인간들 사이의 끈끈한 감정들,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사물에 대한 집착, 무언가를 향한 열정들. 강은교님은 이 모든 감정들을 다룸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자는 행복할 수 없고, 자신의 직업을 사랑할 줄 모르는 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다.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또 한 번 해본다. 어설픈 집착대신에 조금은 넉넉한 여유를 갖고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시인의 가슴에서 삭히고 삭혀진 말들이 아름다운 시가 되듯 침묵하는 내 안에서 둥글려진 감정들이 언젠가 꽃피울 것이라 믿으면서. 오만하지 않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내 등 뒤에 있음을 잊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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