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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법 시간에 2문제가 출제 되었는데, 1문제는 예상 한 곳에서, 다른 1문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나왔다. 나는 정말 말도 안되지만, 최대한 아는 것을 끌어내어 답안을 채웠다. 엉뚱한 답을 했다고, 감점될 까봐.. 불안에 떨었지만,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교수님이 그 이유와 대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정말 공감한다.
아래에는 교수님의 말씀이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존경한다. 기말고사는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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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의 의미는 임기응변이다. 이것을 대학에서 기르는 것 같다. 물론 예상했던 문제가 나와서 잘 썼으면 괜찮으나, 사정이 있어서 공부를 못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왔을 때 결국은 세상 살면서, 내 힘으로 감당하기 벅찬 일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힘에 닿지 않더라도 무언가는 해내야 한다. 시험을 백지로 내거나, 겨우 몇 줄 적거나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최대한 많이 쓰려고 노력한 흔적을 보여야 되는 것이다. 최소한 기본점수라도 맞게 되는 것이다. 썰을 잘 풀어야 되는 것이다.
대학교육은 사회적응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중간, 기말을 보는 이유가 그것이다. 한 시간 동안 시험을 보는데, 피하고 싶고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정면으로 돌파해나가겠다는 자세로 뭔가를 적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긴장을 하더라도, 잠재적 능력을 개발시키는 게기가 되는 것이다.
대졸자와 고졸자의 차이는, 고졸자는 자기의 능력 또는 지식, 실력의 범위 밖에 문제가 주어지면 감당할 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 그런데, 대졸자의 특징은 어떻게든 해내더라는 것이다. 자신이 능력이나 지식 또는 실력이 없어도 남의 머리를 빌릴 줄 아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도서관에 가서 도서를 볼 수도 있고, 검색을 할 수도 있고, 해외검색도 할 수 있고, 선생님이나 관련 계통의 선배, 동창, 친구에게 물어본다. 마치가 자기가 능력이 있고, 지식이 있고, 실력이 있는 것처럼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잠재적 능력이 있는 것이다. 대학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도서관을 많이 갔는지, 이것이 잘 드러난다고 보는 것이다. 몸가짐, 말, 글로 사람을 평가하는데, 시험은 글로 사람을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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