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나이에 새로이 공부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주제도 모르고 돈 욕심에 눈이 뒤집혀 일하고 공부를 병행했더니 작년 성적은 펑크... 물론 저 두 가지를 모두 해내는 훌륭한 인간들도 봐왔지만 난 아쉽게도 그런 우등한 근성을 갖질 못했다.
결국 학교공부에 올인하기 위해 일을 관두고 책상 앞에 앉았지만 어째 자꾸 집중을 못하는 산만한 아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점점 하등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가도 조급해 않기로 마음 먹었건만 유수처럼 흘러가 버리는 24시간 앞에서 그딴 결심은 무용지물이다. 어떻게든 좀 더 빨리, 요령있게, 그리고 더 많이... 지식을 쌓아서 발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머리를 헤집어 놓는다.
이러다가는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는 건지 조차 잊어버릴 것만 같다. 마치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사람들처럼.
힘내자. 까짓 거 천천히 가면 어때 완주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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