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곱씹게 된다.   un.
  hit : 3651 , 2011-10-28 14:30 (금)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자꾸만 내 행동을 다시 곱씹게 된다.

나는 어제 이러이러한 행동을 했는데
누구누구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건 어떤 행동이었을까.

제발.
다른 사람 시선, 평가 따위 고려하지 말래?

제발,
다시 기억을 되돌려
스스로 평가하지 좀 말아줄래?

-

그냥 순간 순간을 살자.
그렇게
지나간 날들은
빛나던 추억만 빼고 모두 잊혀질 정도로
정신없고 신나게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게.

웃고
떠들고
울고

내 나이답게.
지금 이 젊음이 지나가면
이렇게 즐기지도 못할
이것을 지금 실컷 즐기자.

티아레  11.10.28 이글의 답글달기

자꾸만 곱씹게 되는 거.. 그거 너무 싫지요^^
근데 그게 성격인 사람은 어쩔 수 없어요.
안그럴려고 노력한다고 고쳐지는 것 같진 않아요.
혼자 있을 때, 주로 잠들기 전에 그렇게 되지 않나요.
난 이제 그런 순간들도 그냥 은밀히 즐겨요.
누군가와 나눈 대화나 내가 한 행동을 재생버튼을 눌러 다시보기도 하고
슬로우 모션으로도 보고, 어느 부분은 원없이 되감기도 하면서.
때론 피곤하지만 그래도 이게 나야..
나에겐 이런 예민한 면도 있지만 그냥 사랑스럽게 쓰다듬어주자, 이러면서.
이러는 편이 더 도움이 되요, 사실.

난 MBTI성격테스트에서 INFP형인데, 혹시 모르죠
이 성격유형과도 관련이 있으려나.
아니면 이 테스트로는 규명이 안되는 부분일까요ㅋ

李하나  11.10.29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INFP에요ㅋㅋ뭔가 아예 관련이 없지는 않을 듯 싶네요.
성격의 일부이라고 하더라도, 어렸을 적, 마치 선악과를 따 먹기 전의 아담과 이브처럼, 다른 사람이라곤 신경도 쓰지 않고 웃고 소리치고 뛰어놀던 그 때가 그립네요.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맞아요, 혼자 있을 때. 정신 없이 놀고 난 다음, 혼자 집에 가는 길에. 그렇게 곱씹곤 해요.
인정해 볼게요. 이게 나라고. 그리고 사랑스럽게 쓰다듬어 줄게요. 하지만 은밀히 즐기고 싶진 않아요^.^ 그렇게 곱씹는 것도 나이고, 그렇게 곱씹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나이니까요. 살살 꼬셔서 데리고 나와야지요.고쳐질 것 같지 않은 것들을 지금껏 잘 고쳐왔으니. 누가 알았겠어요. 비록 그 뒤에 곱씹게 되었더라도, 내가 정신없이 웃고 떠들고 놀게 될 줄.
티아레님, 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댓글을 읽으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리플을 달면서 또 한 번 정리해보고. 세 보 전진 하게 해주시는 티아레님 짱♡

티아레  11.10.29 이글의 답글달기

ㅎㅎ 어린 시절처럼 다시 될 수 없는 건 자의식이라는 게 생겼기 때문이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자의식이 강한 편이어서 그럴 거예요.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나는 성인이 된 후에야 그런 경향이 생긴 것 같아요. 나도 이런 면이 참 싫었는데 T.S. 엘리엇의 시들을 읽고는 안도했답니다. 나 정도 자의식은 명함도 못내밀 자의식의 대가ㅋㅋ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시인이나 작가들 중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또 한가지 방법, 잠 잘 시간만 남겨놓고 한 일주일을 연속으로 하루종일 정신없이 떠들고 신나게 노는 거예요.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어서도 곱씹는 거 그만두게 될 걸요ㅎㅎ 계속 그렇게 밝게 지내요. 보기 좋아요♡

snsxl35  11.10.29 이글의 답글달기

INFP형이 의외로 많네요...저도 INFP형인데...................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0.30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티아레  11.10.30 이글의 답글달기

울다엔 역시 healer들이 많군요ㅎㅎ 알고 계세요 INFP의 영어 닉넴이 Healers 라는 거. 난 갠적으로 이 닉넴이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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