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시브 │ deux. | |||
|
생각이 많다. 그리고 생각이 활발하다. 또한 이 생각들은 담아두면 서로 섞여버려서 차라리 빨리 글로 남겨버리는 것이 낫다. 요즘은 울다가 나의 펜시브이다. 자꾸만 맴도는 생각을 잠시 빼어놓는 세숫대야 같은. 이제 오늘만 지나면 한동안 바쁠 것이다. 신입생 오티도 있고, 개강하면 스터디도 해야 하고 아르바이트도 해야하고 여러 가지 만들 것도 있고. 오늘까지는 여유로우니 마음껏 여유로움을 즐겨야지. 그리고 간만에 글 쓰는 것이 즐겁다. 전에도 한 번 썼었던, 컴퓨터도 글 쓰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신념이 어느 정도 풀어졌기 때문이다. '글은 종이에 연필로 쓰는 거야.' 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어서 컴퓨터로 글을 쓸 때마다 뭔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제는 뭐, 아니 내가 뭐 작가도 아니고 그런 의무 속에 살아야 돼?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냥 필부인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지. . . 컴퓨터로 글을 쓰면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손이 나의 생각을 따라온다는 것이다. 연필을 잡고 있는 손은 나의 생각을 따라잡지 못한다. 느려도 한참 느리다. 그래서 연필로 글을 쓸 때는 어느 정도 생각 정리가 끝난 다음에 써야 잘 써진다. 그래서 완성된 한 편의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손으로 써도 좋다. 손맛도 있고. 그런데 이렇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는 글까지 손으로 쓸 필요는 없다. 컴퓨터로 쓰는 게 훨씬 더 속이 시원한 걸. 생각나는 대로 다 쓸 수 있으니까. 게다가 울다에 올리면 울다 여러분들이 글도 읽어주고 응원도 해주고. 얼마나 좋아:) 아무튼 오늘까지는 생각을 펑펑 쏟아내야지. 그리고 내일부터는 사람들이랑 복닥복닥♡ 아 기대된다 신입생들과의 만남.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