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학여행은 애버랜드로~~~ 갔다오다보니 이젠 머 설레지도 않구나...아침부터 음주 측정에 걸린 버스기사 아저씨 교체하느라 한시간이나 늦어진 출발에 시작부터 피곤해졌다. 그나마 올해 애들이 순해서인지 꽤나 조용히 버스를 타고 가는데 꼭!꼭! 들떠서 마인드 컨트롤 실패하고 떠들고 장난치는 미꾸라지 한마리 때문에 오늘은 참아야지 했던 샤우팅이 버스 안을 쩌렁쩌렁 울리고 말았다. 안그래도 목소리 큰데 버스안이라 더 크게 들렸나? 애들이 먹던 과자봉지를 떨어뜨리더군 ㅋ 여튼 국립박물관 들러서 역사탐방(?)하고 키자니아로 갔다. 우리반 쬐끄만 여학생에게 넌 키작으니아로 가라는 되도 안한 농담해서 애 삐져서 달래고 ㅠㅠ 화장실 가는 반장에게 변소가는 똥쟁이라고 놀려서 시무룩해진거 달래고 화장실문 발로 차는 정신줄놓은 녀석 혼내고 아까 박물관에서 산 동글동글 말려서 휙 뻗으면 늘어나는 천원짜리 장난감으로 앞에앞에 앉은 여자아이 머리 때리고 시치미떼던 녀석 색출해서 머라하고 머라하고 머라하고....키자니아로 입장했다. 입장과 동시에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녀석들...사진찍어서 졸업앨범 올려야 되는데.. 카메라 베터리 다되서 캠코더 들고 쫓아갔다...그래..차라리 이게 낫다 사진 찍으려 들면 죽어도 싫다며 얼굴만 가리고 찍어달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애들 설득시키고 성질 부리며 찍어 대는 수고는 덜었다. 그냥 갖다대고 녹화해 버렸다. 나중에 캡쳐해서 올리지머..ㅎ 여튼 5시간이나 기다려야 되는데 사진찍고 4시간남았는데 뭘할까...뭘할까...하다 도시락 먹고 밥안먹겠다던 애 도시락 받아서 하나 더먹고...그래도 남은 2시간을 어떻게 보낼까...근처 사는 친구...불렀다...지난 학교에 원어민 교사로 있던 녀석인데 영어보다 한국말을 잘했다...캐나다로 돌아 갔다 삼성에 취직했다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강남고시촌에서 맨날 강남er이라며 되도 안한 소리를 해댄다~그래도 형 본다고 기꺼이 나와 주었다. 그래그래시간 지나고 애버랜드 숙소로 고...하는데 차는 왜이리 막히는지..서울은 나랑 맞지 않는게 틀림없다. 막히는 차만봐도 멀미가난다...숙소...여기가 문제였다. 애들 재우고 잔다고 누웠는데...모 학교에서 온 애들이 선생은 간데없고 새벽 4시까지 술래잡기에 문을 발로차고 도망가는 미친짓에 도저히 잠을 잘 수없는 패닉상태에 빠지며 하루종일 참았던 공허함과 지루함이 분노로 치솟으며 뛰쳐나가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잡히면 죽는다고...근데...돌아오는 말이...쟤 누군데...젠장...참자참자...그리고 1분있다 다시 방문을 발로차고 도망가는 녀석...이젠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다 나와!!!! 했는데 문안에서 키득거린다...문을 두드리고 나오라며 열받아서 벽을 발로 찬다는게 아차...슬리퍼 신고 있던거 깜박하고...발톱은 이미 부러지고.......아..진짜..아파서 나는 소리 삼키고 다시 들어갔다...아프다...부러진 발톱은 퍼렇게 멍들어서 들린다...입술 꽉 깨물고 숨죽이고 문 뒤에 숨었다. 또다시 쿵쾅댐과 동시에 문을열고 절뚝거리며 올라갔다. 걸렸다....총 12명...벌세웠다...5분동안...남의 애들이라 더는 못세우고...잘못했다는데 뭐라고 해야될지..떠오르지 않는다...일단 보내고 방으로 들어와 잠을 청하려는데...교감샘 피곤하셨는지 코에 제대로 시동 거셨다...발은 아프고...귀도 아프고...5시...2시간 겨우자고...일어나...먹는 아침밥이 미트볼...애들은 애버랜드 간다고 반쯤 정신놓고 난 잠 못자서 정신놓고...ㅠㅠ6시간을 애버랜드에서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이 안난다.......오늘 뒷구르기 수업하는데 발가락이 아파 시범을 못보여 준다니...애들이 야유한다...그래서 굴렀다...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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