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eux.
  hit : 3050 , 2012-07-24 11:45 (화)



스트레스.
연애 2주 째.



와 
이런 지속적이고 
하드한 스트레스라니.


.
.


일단 스트레스의 근원은 카톡.
하루종일 카톡하는 게 나한테는 버겁다.

그렇다고
카톡을 안 하면 이따금
또 하고 싶어지고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고.

그래서 그냥 하고는 있는데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도 좋아하고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하루 종일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혼자 있기는 하지만
정말로 혼자 있는 것은 아니라서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
.


그래서 다들 썸탈 때가 가장 좋다고,
하나 보다.
연애를 하면 신경쓸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미묘한 감정선.
어떻게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걸까.


도무지 나랑은 적성이 안 맞는 것 같다.


.
.


게다가 요즘은 오빠가 불편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뭐가 불편한 걸까,
생각해보는데


답이 없다.



어쩌면 답이 없기 때문에 
더 힘든지도 모르겠다. 


내 스스로의 감정에는
언제나 어느 정도의 답은 있었다.
답이 없으면
그 다음은 내가 감당하면 됐다.



연애는 다르다.
답도 없고
그 답없음을 상대방과 나눠 감당해야 한다.
나의 혼란이
상대방까지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혼란이
나까지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유기.


태어나 처음 경험해보는
이런 유대.



.
.


그리고 또 발동됐다.
쓸데없는 걱정.



이럴 거야 
저럴 거야.




오빠는 날 귀찮아 할 거야.
오빠는 전보다 날 더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왜 이러나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연애가 피곤하니까
내가 상대방이 부담스러우니까
상대방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
걱정하는 거겠지.



사람의 이상한 습관인 것 같다.
아니면
'나'의
이상한 습관이든지. 


.
.


그리고 지금은
오빠에 대한 믿음이나
나에 대한 자존감이
바닥난 상태.


그래서
갈대처럼 
휘청휘청 흔들리는 상태.



연애를 하면 원래 다 이런 건가.
친구들도 그러는 것 같던데.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고.



여자들은 
그런 건가.
나만 그러는 건 아닌가.


연애하는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좀 나눠보고 싶다.


나만 그러는 건지
아니면 다 그러는 건지
이것만 좀 알아도 
마음이 좀 편할 것 같다.



.
.





그리고
요즘은 오빠가 불편하다.
이 말을 할까 말까 가리게 된다.



아마도 어제 어떤 대화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는.





모르겠다.
머리 터질 것 같다.



일단 오늘 만나야되니까
준비를 해야지.




아우
쭈잉  12.07.24 이글의 답글달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생각이 많아지면...
힘들어요 ㅜㅜ

向月  12.07.24 이글의 답글달기

나도 썸 타고 있는데. 나랑 이야기 좀 할까요, 힛.

프러시안블루_Opened  12.07.25 이글의 답글달기

<썸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네이버를 뒤졌습니다.ㅎㅎ

달빛바다  12.07.25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ㅋㅋ

李하나  12.07.31 이글의 답글달기

그럴까요 힛

좋은씨앗  12.07.27 이글의 답글달기

하나씨는 내향적인 성향을 갖고 계신거 같아요 저도 그런편인데 ㅎ
혼자 생각하고 조용히 있을때 에너지가 생기는 스타일이죠
연애를 하면 혼자 있을때보다 상대방에 대해서 많은 일들이 생기는데
카톡 처럼 매일 수시로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하다보면
상대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적어지니 스트레스를 받을 거 같내요
그럴땐 말이죠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세용
나는 혼자 사색하고 조용한 시간을 갖아야 생활하기가 수월하다고
때때로 카톡에 답을 다 못 달아도 당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소홀한게 아니라
내 삶의 방식이 당신과 조금 다른 것이라고 당신은 카톡을 하면서
서로 함께 하고 있고 대화를 통해 나를 더 알아 갈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할테지만
나는 그런 방식이 내게 스트레스로 다가 올때도 있다는걸 이해해 달라고 말해봐용

李하나  12.07.31 이글의 답글달기

히 맞아요 '혼자 있는 시간'이 제게는 중요해요. 그래서 적당히 조절하구 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면, '이것 좀 다 하구 연락할게'라고 하고 그 일에 집중한 뒤에 다시 연락해요. 그러면서 조금씩 조절해나가는 것 같아요. 아직도 특별한 일이 없을 때, 갑자기 카톡을 하기 싫어질 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긴 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긴 해요ㅎㅎ

기쁘미  12.07.27 이글의 답글달기

저는 그럴때 나 "지금"카톡하기시러 메롱 그래요 ㅋㅋ 그럼 오히려 구구절절히 설명하는거보다 기분상하는것도 덜하더라구요.. 예의차린답시고 진지하고 구구절절히설명하면 상대방이 큰 잘못이라도 한듯 부담을 느낄수있으니까요

李하나  12.07.31 이글의 답글달기

오호 그렇군요- 저는 그 말도 못하겠는걸요ㅠㅠ 바보 하나군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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