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201 , 2014-01-02 03:12 |
오늘부터 새해다.
사실은 이미 1월 2일이지만.
요즘 밤낮이 완전히 바뀐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낮에는 계속 잤다.
며칠 전 송년회라고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내 마음이 쉴 곳은 그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그건 내 환상이었다.
그저 그렇게 믿고 싶었을 뿐...
처음엔 조금 허탈했지만 이젠 괜찮다.
문제는 그런 환상을 가졌던 나 자신이다.
제일 좋아했던 한 친구는 나보고 현실감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너는 꿈 속에, 동화 속에 사는 것 같다고, 세상을 너무 모른다고...
그런 나의 모습을 알고 있었지만, 그걸 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나는 본래 내성적이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상상하고 꿈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비단 성향의 문제는 아니었다.
나의 현실과 나의 성향, 양 쪽을 최대한 고려하여 진로를 정했고, 생활을 했지만,
그럼에도 종종 현실감각 결핍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정말 내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사회에 대한 정확한 인식.
적당한 현실감각이 필요하다.
내가 이렇게 된 것도 궁극적으로는 현실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난 올해 초등학교 교사가 될 것이었다.
난 올해 2월 졸업하며, 임용고사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시험을 보지 못했다.
신체적인 건강 관리, 정신적인 건강 관리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