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상대와 내가 어떤 조건을
'함께 하기로 마음을 묶어버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만약,
한 쪽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해버리면,
나머지 한 쪽의 마음만 묶인채
고스란히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무겁다. 약속은.
'마음'에 대한 부분이니까...
그런데 살다보면
지키고 싶어도,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면,
'이해'를 구하고
서운함을 느끼게 해서 '미안'해하며
다른날의 약속으로 보완하고자 하는,
'양해'의 뜻이라도 전달해야 한다.
왜냐면, '마음'에 대한 부분이니까...
그걸 또 언제하느냐...?
약속 당일날!
약속시간 전에!
이게 바로,
함께 뜻을 묶어버리기로 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덜렁 약속만 한 채,
아무런 말도 없이
약속시간도 넘기고,
심지어 날이 넘어 갈때까지
어떠한 연락도 없이...
그냥.
그렇게.
쓰윽.
이런 건..
사고나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약속에 대한 무게감은 고사하고,
상대의 시간과 결속에 대한
소중함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대를 매우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는구나...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약속은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못 지켰을 경우,
어떻게 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하자면, '마음'에 대한 부분이니까...
몹시도 게으른 나는...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신경 못쓰는 나는...
그래서 별 자신이 없다.
그토록 주의깊게 챙겨야 하는
약속에 대해...
그래서 앞으로 난,
약속을 잘 만들지 않으련다.
자신없는 약속은 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