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구독관리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함해보자
 일희일비가 싫다 바보야   투덜투덜
조회: 1730 , 2015-05-04 20:12
우리가 알고 지낸지 어느덧 1년이 됐네. 그 사이 서로의 많은 모습을 보게 되었지.

너의 그 상냥함과 관심이 당연한 것인줄 알았나봐. 솔직히 그대로도 좋았으니까.

너에게 한발짝 더 다가갔을 때 너는 난 밀어냈고, 그 때부터 였을까, 너는 이전과 같지 않았어.

너무 늦은 걸까?

원래 너는 그런줄 알았어.

아니였어. 너가 나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 몰랐어.

그래서 그때가 너무 그리워. 우리가 사이가 나빠지고 서로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이전의 너가 그리워.

지금도 충분히 가깝게 지내고 있지만, 그 때의 넌 '나를 좋아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곤 해.

참 이기적이고 치사하다. 더 빨리 고백했더라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내 착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춥다는 핑계로 덥석 손을 잡고, 비오는 날 작은 우산을 함께 쓰며 팔짱을 끼고, 집에 가기 싫다며 버스를 몇번이나 보내고, 항상 가던 길이 아닌 우리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항상 내가 어디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매일매일 카톡을 하다가 데이터가 없는 때에는 아쉬워하며 문자로 연락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하지 못하는 자랑은 나한테 하고, 새벽에 잠이 안올 때는 나에게 찡얼대고, 힘든 일 괴로운 일 고민거리는 나한테 항상 털어놓고.

다 적고 보니까, 내 착각이 맞는거 같기도 하네 ㅎ.ㅎ 뻘쭘

우리가 더더욱 친해져서 위의 저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은 걸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예전의 일들이 문득 그리워진다.

매일매일 보다가, 이제는 하루라도 못보는 날이 있으면 너가 보고싶어지네. 그리고 물어보기만 하면 비밀, 비밀하는 너가 너무 밉다... 속 마음을 다 털어놓다가, 이제는 모든 것이 비밀로 변해버렸어.

연락도 없고, 비밀비밀할 때 마다 꿍해 있다가도, 금방 연락하고 마주치면 다시 웃고.

일희일비만큼 감정소비가 큰 일도 없는데, 죽을맛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