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에 올라갔다가 꽃이 예쁘다고
꺾어오는 사람하고 같아요.
꽃이 좋으면 그냥 보고 좋아하지 왜 꺾을까요?
'꽃의 입장에서 꺾이는 것이 좋은지
물어봐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예쁜 꽃이 있으면 꺾어버린단 말이에요.
그것이 우리가 일방적이라는 반증입니다.
꽃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거든요.
‘내가 너를 좋아하면 네 목을 꺾더라도 가지겠다.
너는 나를 따라야 해.’ 이런 생각이거든요.
‘내가 너를 좋아하는데 네가 어떻게 감히’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답답한 거예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전화하는 것이 상대를 위해서일까요,
답답한 자신을 위해서일까요?
본인이 답답해서 전화하는 거예요.
이것은 본인 문제예요. 상대편 문제가 아니에요.
상대를 고려하는 게 아니에요.
자신의 문제니까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내가 음식이 먹고 싶으면
가서 사먹듯이 내가 보고 싶으니까 전화하는 거예요.
열 번 거절하든, 백 번 거절하든,
그것은 그 사람 문제이고
나는 보고 싶으면 계속 전화합니다.
이러면 '스토커'가 됩니다.
이때 스토커가 된 자신을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그랬구나,
상대가 싫다는데 내가 좋아서 그랬구나,
산에 가서 꽃을 꺾듯이 내 마음대로 했구나.’
하고 인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내가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까지
괴롭힐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몇 번 해 보고 상대의 의사가 나와 다르다면
‘나는 네가 좋지만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럼 알았다.’ 하고 놓아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혼자서 끙끙 대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이것은 상대를 고려하기 때문에
끙끙 대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든
내 욕심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
끙끙 대는 것입니다.
이렇게 끙끙 대면 기회도 놓치고
본인만 괴롭습니다.
오늘 전화를 하세요.
전화해서 상대의 뜻을 일단 물어보세요.
그렇게 몇 번쯤은 해 보세요.
‘세 번쯤 해서 확인해 보고, 그래도 싫다고 하면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자.’ 하고 가볍게 생각하세요.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가볍게 생각하고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 P.S.: '남자다움'으로 곧잘 포장되는
저돌적인 대시가 '뜨거운 사랑'일 경우엔,
상대를 위한 나의 '희생'이지만
'스토킹'일 경우엔, 나를 위한 상대의 '희생'이라고...
갑자기 생각나서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