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엄마에게 자꾸만 짜증이 는다...
자꾸만...소리를 지르고...신경질을 내고....화를 낸다..
뒤돌아서..왜이러지?왜이러지?
하고..후회를 하면서도...어쩔수 없다..
오늘 병원을 가야 하는 날이었다..
기어코 따라가겠다는 엄마에게...자식 걱정을 하는 엄마에게..
자식이 된 난....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짜증나게 왜 따라와...나 혼자 간다니까?내가 병신이야?
결국....우리 엄만...병원 문앞까지만 같이 가고...돌아가야만 했다..
딸로서..산부인과를 엄마랑 같이 간다는 사실이..나에겐 그저 창피하게만 느껴졌을 뿐이다..
오늘 아침에도..날 깨우는 엄마에게...침대를 리면서 승질을 냈다..
오늘 하루 겨우 쉬는 날인데..왜 벌써 깨우냐고...
병원 가야하지 않냐는 엄마에게...난... 별 지랄을 다하면서 승질을 냈던거다..
월급을 탔다...
몇일전에 탄 월급..통장채로 엄마에게 줬다..
솔직히 깜빡 잊은척 하면서..직불카드를 주지 않았다..
그러자 엄마...
오늘에서야 카드를 묻는다...
왜?내 돈 엄마가 다 써버릴려고?
그러자 우리 엄마...기가 찬 우리 엄마...혹시나 하는 마음에..묻는다..
엄마가...니가 번 돈 좀 쓰면 안돼?
당연히 안돼지..내가 번돈 왜 엄마가 써?나도 안 쓰고 있는데...
난 그렇게 말해버리고 말았따..
내가 이제부터 버는 돈은...한푼도 쓰지 말고 모으자던 엄마...
니가 고생해서 번돈 어떻게 쓰냐고...절대로 쓰지 말자던.......
그렇게 말하던 엄마에게..난 그런 말을 해버리고 만 것이다..
월급 타서..여태까지 뭐 하나 사준게 없다..
이런것도 딸이라고...
우리 엄만...애지중지 날 키우고 있다..
성격상 남한테 큰 소리 못 치는 우리 엄마..
하다못해...딸들한테도 싫은 소리를 못하는 바보 같은 우리 엄마...
왜 난 자꾸만 이렇게 성질을 부리는지 모르겠다..짜증만 내고..
나 아프다니까...나 수술해야 될지도 모른다니까..
울면서 한 잠도 자지 못한 엄마에게...난 이따위다..
오늘도 친구랑 명동에서...비싼 음식 먹고..비싼 핀이나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우리 엄만..바보 같이.....이런 날 웃으면서 반겨준다.....
난 지금부터 내가 죽을때까지 우리 엄마한테 열심히 해도..모자를거 같은데..
아무리 잘해도...다 못해줄거 같은데..
난 이모양 이꼴일뿐이다...
아빠가 없다는게....내가 이 집을 책임져야 한다는게...
난...이렇게나 자신이 없나보다...
어른이 되려면...아직도 멀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