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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3 , 2017-09-03 00:55 |
오늘은 집나간 아버지의 60번째 생일, 환갑이다.
올해로 내가 예비군 6년차이니, 집을 나가 따로 산지도 벌써 7년차가 되어간다.
그간 한두번 좋지 않은 만남이 있어왔지만 오늘은 간단히 생일을 축하하고자 먼저 연락을 하였다.
어떤 기분이였을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굳건하게 다져놓았다고 생각 했었던, 본인의 사업이 기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우리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집을 나오게한 다른 누군가와 약속을 잡아놓았을까?
결국 오늘 저녁은 집에서 엄마와 둘이서 조촐하게 감자전을 부쳐 막걸리를 먹었다.
막걸리 첫잔에 어머니의 눈가가 붉어졌다.
나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
비록 젊은 날에 많은 희생과 사랑을 보여주었지만 가족을 등지고, 그렇게 살지는 않겠다.
힘들고 즐거운 일은 항상 가족과 나눌것이며, 그들이 힘들때 기꺼이 버팀목이 되어주겠다.
내가 가진 가장 큰 상처이자,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이런 나이기에.. 나와 가정을 꾸릴 사람도 아픔을 딛고 일어난 사람이였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한번도 아프지 않은 사람은, 마음으로 공감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자신만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과 서로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다.
요즘 사람들은 말한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을 만나야, 그 가정이 행복해진다고
글쎄.. 나는 생각한다.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이미 누리고 있는 것들은 소중한지 모른다. 나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