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선택하였다.
이것은 주인공 김병수의 남성관과 여성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김병수는,
남자(아버지)에게서, 육체적인 학대를 받았고
자기 부인(바람 피워,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음)에게 배신 당해
정서적 충격을 받게 된다.
자기 나름의 기준으로, 사회의 악이라고 판단되는 쓰레기들을 청소하는데..
유일하게, 자기딸은 다른 남자의 아이이고 자기기준에도 불구하고
살인을 할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 그 아이자체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죄 때문에 태어난 것은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증오의 씨앗이지만, 그 씨앗은 죄가 없다.
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김병수는 자기 딸을 살인을 하지 않는다.
자기 피가 섞이지 않은 그 생명을 사랑으로 키워내지만, 여성에 대한 적개심은
지워지지 않는다. 자기 딸을 자기 부인으로 착각해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 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둘 사이에서 방황하지만,
그래도 딸에 대한 사랑이 이긴다. 자기 누나는 어릴 적 죽었지만, 살아있다고
믿고 살아왔다. 여성에 대해서 호의적인 이성관에 대해서는 허구적으로 상상하며
살아온 것이다. 어머니에 대해선 나오지조차 않는 것을 보니, 아버지를 살해할때 어머니로
부터 상처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민태주가 머리가 함몰되어서 나올때, 김병수의 어머니도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누나는 자살을 했을 것이고 말이다.
김남길이 연기한, 경찰이자 살인마 민태주는..
오로지 자신이 어릴적 받았던 여성에 대한 상처때문에 아무런 죄없는
여성들을 죽인다. 김병수가 하지 못하는 살인을 하는 사람이다.
그냥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이는 것이다.
이것은, 김병수가 하지 못하는 일이다. 하지만 김병수가 바랬던 일일 수도 있다.
김병수가 만약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몸을 헤프게 쓰는 여자들을 살해대상으로 삼았을수도 있다.
목걸이에 은희사진이 있었는데,
결말부분에서는 김병수의 사진으로 바뀌어있다. 많은 관객들이 뜬금포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민태주가 실제 살인자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김병수는 자신이 바라는 인물에 대해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망상증이 있기에 살인을 하는 방식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목걸이에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눈빛을 보고 살인자라고 서로 알아보는 것은,
서로 상처받은 부분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된다.
목에 주사기를 찔러넣는 장면도 망상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를 할리도 없기 때문이다.
은희가 찾아가도, 누나라고 생각한다.
즉, 민태주는 실제 살인자이고 실제 죽였지만, 결말 부분에서는 또다른 자기자신의 자아로써
민태주를 동경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졌지만, 각자의 기준으로 살인을 했다는 점에서
이해하는 모습일 지도 모른다.
열린 결말이다 보니, 나름대로 명쾌한 해석을 찾아 검색해보았는데
나오지 않아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려 했는데 더 복잡해져버렸다. 내가 글을 쓰고도
무슨 글인지 모르겠다. 글을 쓰다보면 정리될 줄 알았는데..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