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기 싫지만
그래도 출근을 했더니...
일했던 '팀'이 없어지고
빈 책상에 '해고통지서'라는
누런 봉투들이 팀원 이름으로
하나씩 놓여져 있다.
봉투속에는 그동안 일했던 돈이 들어있고.
난데없이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내심 해방감을 느끼고 있는데,
불현듯 부장이란 놈이 들어와서
나를 앉혀놓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경과를 설명하는데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객관적인 데이터 기준이 아닌,
'미운 털'이 박힌 자에게 가해지는 평가들...
이른바, '근태문제'를 내내 거론하는거다.
어차피 이제 '직원'도 아닌데...
계속 듣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만해 이 개새끼야'
놀래는 식구.
잠에서 깬 나도 놀래고...
초저녁에 먹은
맥주가 과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