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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일기글입니다.
 12월 22일의 일기  
조회: 335 , 2017-12-22 22:28


피터 벡셀의 '기다림을 기다리며'를 읽던 중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고
그럼에도 그것을 괴롭게 여기고 있음을
생각했다.
그러나 괴로움에는 영 익숙해지지 못하는 것만 같다.
정말로, 기다린다는 행위에는 익숙해져 있으면서도.

때때로 청소하듯
작년 가을에 카톡을 탈퇴할 당시에
공적인 단톡방은 없었다.

언젠가 다니던 독서실 총무의 번호를 받고
그 일로 다시 가입했지만
썸씽은 없었다.
그것도 이미 1년 전의 일이었고,
그 후로 유감스러운 문서가 오가는 단톡방이
늘어갔다.

카톡을 탈퇴해도 누군가에게 폐가 되지 않는 때가
기다려진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내가 얽매여 있는 것뿐임을
고쳐 생각한다.

때가 오거나 내가 가거나
아니면 또 다른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