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글쓰기.
가끔 이렇게 타자를 툭툭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다.
타자를 치는 것만큼 글쓰기가 쉬웠더라면 더 자주 썼을텐데.
내 속마음을, 생각을 잘 정돈해서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것이 그리 간단치가 않다.
요즘은 예인이 키우는 것이 내 인생의 화두이다.
그렇다고 내가 좋은 엄마는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예인이를 즐겁게 해주고 싶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예인이가 웃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그 천진난만한 웃음을 언제까지나 갖고 있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세상살이의 퍽퍽함이 나를 덮칠 때에도, 나의 고단함과 무기력함이 예인이에게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 마음 먹는다.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면서. 나도 결국 같은 고민하게 된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일까. 내가 일을 함으로써 예인에게 줄 수 있는, 예인이가 누릴 수 있는 풍요로움일까, 아니면 조금 부족하더라도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일까.
지금은 전자의 이유로 나를 위로하고 설득시키면서 일하고 있지만, 내 마음 한켠에 항상 가시처럼 걸려있는 것이 후자의 생각이다.
내가 일함으로써 남편의 부담감이 줄어든다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이 남편에게는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큰 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복잡해진다.
아마도 일을 하는 내내 이 딜레마는 나와 함께할 것이다.
결국 생각의 끝은 늘 비슷한 결론이다.
함께 있는 시간 동안에 최선을 다하자. 일분 일초를 소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