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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일기글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조회: 347 , 2018-07-26 21:21

전날 밤 꿈에 준이 나왔다.
동그란 이마가 예쁜 준은
나이가 나보다 다섯 살 정도 아래였다.
어쩌면 우리는 다른 시간에서 만났을까.
이 이야기를
당장은 준에게 하지 않겠지만,
언젠간 굳이 하는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후로 다시,
'당신'이라고 쓰면 좋을지,
'그 분'이라고 쓰면 좋을지,
모를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그게 맘을 복잡하게 한다.

이번엔 그런 감상들이란
모두 미련일 것이라고
확신에 찬 예감을 해본다.
그러나 마음은
영 개운치 못해서.
어찌됐든 그는 내게 과거.
그렇게 분류하기로 했다.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뭐,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없었던 사람으로 셈할 것도 없다.
다만, 있었던 시간 속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지금보다는 조금 담백하게 돌아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틈틈이
그가 떠오르더라는 사실을 바라보다가
구글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몇 장을 읽다 보니 장면이 익숙하다.
언젠가,
읽다 말았던 모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