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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일기글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걱정한다는 것인 것 같다.  
조회: 614 , 2018-12-05 20:41

동생이랑 그렇게 살가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항상 동생이 건강한지 잘 있는지
별 문제는 없이 지내는지 걱정이 된다.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걱정이 된다.

좋아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

증오하는 마음이 있는데도,
사랑할 수 있는 것 처럼?

물론, 동생을 증오하거나 하지 않는다.
같은 부모로 부터 반반씩 유전자를 받은 동료치곤,
너무나 너무나 이해하기 어렵고 신기하지만. 그리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난 항상 동생이 걱정이 된다.


좋아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어느정도는 알 것 같기도 하다. 걱정이 된다는 뜻은, 그 사람이 무슨 안좋은 
일이 생기면 내가 마음이 아프다는 뜻일테니까.

선택할 수 없었던 내 동생과는 달리.

내 연인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으로 선택하고 싶다.


carol   18.12.07

문득 "사랑후에 오는 것들" 이라는 소설의 공지영 작가 버전이 떠오릅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거든요.

글쓴이   18.12.08

감사합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친동생, 친어머니, 친아버지와 "친"하지 않다는게. 씁슬해서요. 아이러니하게도, 선택하지 않은 사이일 수록 매너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내가 선택하지 않았으니까요.

向月   18.12.11

일기보다 댓글이 더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