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노래는 사실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사랑이 잊힌다는 건 없습니다. 그냥 덮일뿐이죠."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에 대해서 하림이 언젠가 한 말이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그 노래에 완전 꽂혀버렸다.
그 이유를 캐묻진 않고,
앞으로도 며칠은 무한반복으로 듣게 될 것이다.
작년 봄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여름엔 3호선 버터플라이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때 아닌 노래에 한 번 꽂히면 며칠에서 보름을
한 노래만 듣고 또 듣고
2.
"요즘이 그럴 시,시...시, 시기긴 하지."
한 글자에 걸린 듯이 말을 더듬을 때가 있다.
최근에 알게 된 그 경우의 하나는,
하려면 말과 똑같이 적절한 단어가 떠오를 때.
'시기'라고 말을 하려고 이미 '시'까지 입밖에 냈는데,
갑자기 '시즌'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바로 선택을 못하고 고민하던 것.
3.
며칠은 공원에 나가서 호수 주변을 뛰기도 했는데,
최근 며칠은 도무지 그럴 맘이 안 든다.
잠시 밖에 다녀온 것만으로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갑다 보면
짜증을 넘어서 화가 나기도 한다.
비가 내렸으면 한다.
아주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