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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일기글입니다.
 오늘.  
조회: 390 , 2019-09-10 01:02
기다리는 것이 가장 어려워서
얼마되지도 않는 샘물을 길어다
네 발에 부어놓고 기다리던,
그 많고 많던 하루는 죄다 사라지고

기억도 까무라치고 나면 행복해지는 거라는 것을,
너를 사랑하다 배웠습니다.

몇 번이나 만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던,
우리는
이제 매캐한 술 한모금에도 떠올리는 것이
두려워지는 환영으로나마 남았을런가요.

꼭 너만큼의 무게가 사라져
헛깨비가 되어 나풀거리는 나는,
잘 살아지지 않는 하루를 건너왔습니다.

너,
볼우물을 지고 웃고 있을 네 웃음에
길어다 먹지 못한 시간들이 흘러 내립니다.
그런
날들이 무심하게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