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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일기글입니다.
 아, 진짜 이혼해야하나  
조회: 636 , 2020-01-11 21:45
내가 손이 발이되도록 빌었다.

외도, 도박, 술, 폭력, 마약도 아니고

물론 애초에 돈문제 얘기안한 내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사치부려가며 펑펑 쓴것도 아니고

아이 치료비 위해서, 생활비위해서, 신경쓸까봐 말도 못한거였고, 게다가 내 퇴직금 담보로 쓴건데

내마음도 모르고 무조건 이혼을 외치면서 애들한테 큰소리내며 엄마 아빠중에 누구랑 살꺼냐고 묻지를 않나
애가 아프다는데 보러오지도 않고,
내가 진심으로 쓴 사과편지는 쓰레기통에 구겨버려두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어도 너나 마음정리하고
한살이라도 어릴때 새출발하라고,
애들은 자신이 데려간다면서, 애들도 한살이라도 어릴때 정리해야한다면서,

그래, 부부사이 신뢰의 문제라지만 그 신뢰가 깨졌으니 상처도 받고 본인도 힘들겠지만,
며칠동안 정말 빌만큼 빌었고, 자존심 다 버리고 바닥까지 보여줘가면서 그랬으면 최소한 기회라도 한번은 줘야하는거 아닌가? 아직 8살, 6살 갓난애들한테 이게 할짓인지...
본인이 이혼하고 아이 데려가면 남의손에 애가 맡겨질텐데 발달느린 아이는 어찌할꺼고, 그 애들의 불안감과 정서는... 분명 얼마안가 혼자 둘 키우지도 못하고 남의손에 맡길텐데... 그 어린애들의 상처는 어찌하라고 본인 아픈것만 내세우면서, 내가 데려가면 양육비는 못준다고 하질않나... 너만 애 생각하냐고, 나도 애들 생각한다며

아무리 내가 잘못했고 내가 미워도, 내가 못났어도
내가 엄마란 사실은 때려죽여도 변함없는데
나는 솔직히 애들만 생각하며 정말 자존심따위 다 접어두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날때리고 욕해도 좋고 퇴근하고 꼴보기 싫음 내가 밤에 나가있을테니 애들이랑 쉬고있으라고... 경제권 다 가져가도 좋고 나는 뭐가되도 좋으니 제발 이혼만 하지말자고, 앞으로 상처받은거 살면서 내가 잘해서 갚을테니, 지금 날안믿어도 좋으니, 난 너무 절실하니까 원한다면 앞으로 이런일 없을꺼라는 각서쓰고 공증도 받아도 좋다고, 제발 엄마 아빠없는 애들 만들지말자고... 바닥까지 진심 다 내보여주었는데..

오늘도 걱정되서 저녁꺼리 대충 싸와서 먹으라고 놓고가러는데.. 나보고 뭐하러오냐고, 왜 왔냐고...
그럴꺼면 어제 왜 처가집에와서 아무일도 없는듯 저녁먹고 갔니?

진짜 화나는 맘같애선 나도 양육비 보낼테니 얼마나 잘키우나보자하며 애들도 니가 알아서 키우라고 나몰라라 줘버리고
그냥 이혼해버리고싶다

아무리 내가 잘못했다지만 정말 너무하지않나,
한순간에 용서를 바라는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마음이 풀리는것도 아니지만, 아이는 아픈데 전화 차단은 기본이고 카톡 문자 일절 씹고 아무런 연락도 없고, 심지어는 전화하지말라는 카톡이 전부,

하루에도 열두번씩 수면제 300알은 먹어버리고 그냥 죽어버릴까,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면 한방에 죽는건가, 이 생각을 하다가도 애들이 엄마사랑한다고하면, 애들앞에서 울지도 못하고 마음다잡다가도, 어느샌가 죽고싶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고...

시간이 지나도 미치지말아야될텐데,
정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저 어린것들때문에 죽는것도 마음대로 안된다
내 가슴속에 돌덩이가 백개는 묻어있는듯하다.

나도 인간이고 사람이다.
이만큼 피말리고 고통을 줬으면 나도 알아먹는다
처음에는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움과 원망만 늘어간다. 진짜 괴롭고 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