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황은 끝났다.
최선?은 아니더라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
비대면 예비창업 패키지, 디딤돌, 초기 창업교육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일을 관둔지 8개월이 지났고, 이제 하반기 시작이다. 머리속은 계획으로 가득차 있는데 좀처럼 실행에 옮기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내머리에 문제가 생긴것 같았다. 가정보건과에 심리상담을 신청했다.
결론는, 가족애가 심한 아이, 즉 본인 가정보다 기존 가정에 집착? 하는?
결국, 지난 일기를 보면 가족에 대한 애정이 크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상황에 목메다보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듯 하다.
양탕지비(揚湯止沸) 끓는물에 물을 덜어둔다하더라도 그 물이 덜 끓지 않는다.
나는 해결이 안되는 문제들을 붙들고 내 의욕이 없어질 정도로 집착?집중하고 메달렸다.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에게는 입다물라는 소리를 듣고 취급도 못받다가 결국 정신병에 걸려버린거다.
나를 탓하고 또 누군가를 탓하다보니 점점 더 우울감에 잠식되는 내모습을 보고 상담센터를 찾아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최근 굉장히 좋아졌다. 첫째는 술, 둘째는 운동부족, 셋째는 자존감.
결론은 술을 끊고 주기적으로 운동하면서 미래의 내모습을 상상하며 하고자 하는 일들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했다. 상담과 적당한 술? 운동을 병행하며 32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예전보다 훨씬 활기차고 예전보다 몰입도가 좋아진듯하다.
이제 서류를 넣은 결과만 기다리는 상황인데 여전히 초조하고 불안하다. 나이가 있는편이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넣은 서류라 그런지 떨어졌을때를 상상하면 숨부터 막혀온다. 그래서 좀더 유연하게 생각하면서 내자신을 토닥이고 있다.
이번 서류심사에 떨어져도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아직 할만하다.라고 생각하며 자존감을 높히는데 본인이 자기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건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무언가 도전을 하면서 힘들고 지칠때마다 꾸준히 써온 일기장이다.(2002년부터) 결과는 항상 좋았고,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2020년 8월 어느날 눅눅한 정호가 정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