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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일기글입니다.
 elijah who - I've got her love  
조회: 924 , 2021-01-02 20:37


어느 아침엔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녀왔다.
약한 정도의 아스퍼거 증후군을 오랫동안 의심해 오고 있었고,
일이 풀리는 꼴이 말도 아닌 만큼, 무력감과 우울감이 만성화되는 것이
염려되었다.

결론적으로, 어떤 처방도 받지 않았다.
상담을 통한 진단에 있어서도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확실하게는 되었다.
아스퍼거 증후군에 가까운 성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처방을 요할 정도는 아닐 것이고,
우을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밀 진단은 아니었지만, 상담 전에 있던 사전 설문 내용과
상담 내용을 볼 때 그러하다는 결론이었다.


그 오후엔 작명소에 다녀왔다.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생각만 해왔던 개명을 정말로 하거나
아니면 맘에서 지우거나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다녀오고 며칠 후에 4개의 이름을 받았다.
대체로 마음에 들지만, 독보적으로 '이거다!' 싶은 것은 없다.
그래도 넷 중의 하나로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마음은 기울었다.


올해는 상황을 바꾸고 싶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지만
그것만으로는 전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제법 객관적인 진단인 것만 같다.

아 물론, 객관성이 본질적으로 우월성 내지는 어떤 긍정적인 가치를 담지하고 있다는 전제를
은근히 승인하려던 것은 아니다.
또한, 얼마간의 낙관이 실용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자신이 부족해질 때도 의지만은 있다.